2026. 05. 23.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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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무언가를 쓰기 시작하자 모든 것이 머릿 속에서 따로 그려졌다. 복잡하디 복잡했던 머릿속의 숫자들이 정렬을 맞추어 갔다. 마치 약속했다는 듯 자기 알아서 선이든 점이든 기호든 숫자든 모든것들이 제자리를 찾아갔다.
그러다 그 사람은 펜을 잠시 멈추었다. 잘 나아가다 머릿속에서는 모든 것들이 다시 엉망진창이 되었다. 일반인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글자들은 다시 서로와 서로에게 부딪히며 돌고 돌았다. 그래도 그 사람은 꿋꿋이 다음 장을 넘겨 다시 정렬을 세우기 시작했다. 다시 그것들은 질의 질서를 맞춰가듯 무언가를 따라 움직인다. 그러면 그럴 수록 빈 공간도 같이 줄어들기 시작한다. 점점 손은 빨라지고 머릿속의 그것들은 점점 다시 제 자리를 찾아 떠난다. 며칠이 지나고 몇달이 지나고 몇년이 지나도 마치 어제와 똑같다는 듯이 써내려가다 어느 날, 모든 것들이 멈추었다. 그 사람은 호기심을 가지며 펜을 내려놓는다. 그러고는 천천히 눈을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게 하였다. 모든 문자와 숫자들은 다시 한번 읽어져내려갔다.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써내려갔던 그것들이 전부 한 곳에 도달한 것이다. 마침내 눈으로 확인을 한 그 사람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P.E.D. (증명 완료)딱 그 세 점을 찍고 그는 한참동안 그 종이를 바라보았다. 라디오에서는 아름다운 첼로 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소리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 그 사람은 라디오를 껐다. 말 할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질문이 그를 스쳐 지나갔다. 수많은 기호, 부호, 부등호, 등호, 숫자, 문자, 도형, 입체도형, 그래프.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머릿속에서 빠져나온 느낌이었다. 그는 조용히 그 종이들, 그의 머릿속의 무한한 굴레에 빠져있었던 종이를 챙기고 방을 나왔다. 우리는 방금 누군가를 통해서 결국 진실에 대해 한 발자국 나아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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