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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멕케이 <빅쇼트> (2015)

영화광

2026. 05. 17. 일요일

조회수 17

화면비: 2.39:1
주연: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버리 역), 스티븐 카렐 (마크 바움 역), 브래드 피트 (벤 리커트 역), 라이언 고슬링 (자레드 베넷 역)
주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

첫 오프닝부터 굉장히 이질적이라고 느꼈다. 분명 주식, 경제를 다루는 이야기인데, 평화로운 음악과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라는 마크 트웨인의 명언. 그리고 싱그러운 풀밭에서 평화를 즐기는 모습의 부자를 보여준다.
그리곤 다음 장면에서 바로 회색 정장을 입은 사람들과, 칙칙한 은행 배경들을 보여주며, 앞 장면과 대비되는 느낌을 강조한다. 회탁의 거리의 사람들. 무언가 인간성이 결여된 듯한 느낌이 벌써부터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앞 장면 하나만으로 이들의 인간성의 부재, 우리가 지향해야할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등을 볼 수 있는 오프닝이라고 생각했다.

촬영 스타일은 다큐멘터리 같다. 가만히 말을 하는 인물을 줌인 줌 아웃 하며, 카메라의 존재를 인식하게 만들기도 하고, 헨드헬드에 가끔은 초점도 잘 안 맞는다. 또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할 때 다큐멘터리처럼, 이름을 텍스트로 알려주기도 하고, 중간중간 어려운 용어가 나올 때면, 전문가의 인터뷰 같은 느낌의 장면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감독은 이것이 '실화'였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쯤에 두 투자자가 환희의 춤을 출 때, 벤 (브래드 피트)가 그들의 우매함에 분노하며, " 너희들은 미국경제가 침체한다는 것에 배팅을 한 거야. 1%가 하락할 때마다 4만명이 죽어나간다는 것을 알아?"라는 대사가 인상 깊었다. 그들은 그의 말을 듣곤 한 순간 두려움을, 일종의 죄책감을 느낀다. 그리고 엄청난 수익을 거둔 후에도 마냥 즐거워하지만은 못한다. 결국 이 장면을 통해 그들만을 탓할 수는 없는 것 같다라고 생각했다. 누구든지 억만장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앞두고 있다면, 탐욕에 눈이 멀어 도덕 따윈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 인간의 마땅한 도리를 말해줄 수 만 있다면,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벤의 모습을 보며 나라도, 도덕적으로 살아가야겠다고 생각이들었다. '힘들게 쌓아 온 도덕이란 도미노는, 탐욕이란 바람에 쉽게 무너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미노를 끝까지 쌓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해본다. '

마지막 마크의 장면도 가히 압도적이었다. 그의 형은 금융회사에서 일하다가, 자본주의에게 역겨움을 느끼고 자살한 것으로 묘사된다. 마크는 그의 죽음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으며, 자본주의의 거짓됨과 틀림을 찾으려고 한다. 그런 그에게 마지막 미션이 날아온다. 구매한 주식을 전부 팔아 이득을 챙길지, 신념을 지킬지. 그는 공교롭게도 옥상에 앉아있다. 형처럼 자살을 할지, 자본주의에 굴복할지에 대한 기로에 서있다. 그는 말한다. "그럼 결국 우리도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알지?" 하지만, 결국 그는 자본주의에 복종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그 순간 카메라는 180도를 넘어서며, 그를 거대한 도시와 함께 찍는다. 그 또한 다른 이들과 다름 없었다는 것이다. 그를 욕하고 싶지 않다. 그를 욕할 자격도 없다. 2조원이 걸린 상황에선 그 누구도 그러했을 것이니까. 하지만 '나 하나쯤이야'라는 마인드가 합쳐져서 그날의 비극을 만들었다. 탐욕을 추구할 땐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선을 추구할 땐 내가 그렇게도 작아보이는 게 인간의 본성일까? 이러한 인간의 이기성에 명확한 해답을 내놓았다면, 노벨 평화상을 받고도 남았을 것이다. 그 만큼 어려운 난제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늘보다 내일은 더 도덕적으로 살아가야지. 라는 생각을 떠올리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수 밖에 없다.

별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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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이죠? 페이크 다큐 느낌으로 2008 리먼브라더스 파산 때 내용을 여러 명의 관점으로 아주 잘 다룬 것 같습니다
운영자

2026. 05. 18.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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