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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칼 세이건 <코스모스>

영화광

2026. 05. 09. 토요일

조회수 3

주제: 우주의 대한 경외심, 그리고 사랑


{우주란 무엇인가?}
' 이 두개의 왜소한 타원 은하를 붙들고 있는 힘이 중력인데, 나를 의자에 앉아 있도록 붙들어 주는 힘도 중력이다. 우주 어디에서나 똑같은 자연 법칙이 성립하는 것이다.'
-42p
우주에 끝이 있을까? 아니 상상이나 가능한가? 우주의 끝을 상상해보면 그 밖에는 무엇이 있을까? 라는 생각에 봉착하며 결국 우주의 끝에 대한 생각을 그만두게 된다.
이렇게 광할하고 넓은 우주에 '공통된' 자연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은 정말 놀랍다고 생각이 든다.

{헤이케게}
"인간이 게의 등딱지에 그 얼굴을 새겨 놓았다."
-70p
개인적으로 뼛속까지 문과인 나로써, 여러가지의 어려운 과학법칙이나 혹은 행성들에 대한 특징들보단, 생명, 전쟁, 사랑등과 같은 파트에 더 눈길이 끌렸다.
그 중에 '헤이케게'라는 게의 한 종을 칼 세이건이 소개를 해주는데, 일화가 굉장히 신기했다. 축약해서 말하자면, 등딱지에 일본 사무라이의 얼굴과 같은 무늬를 가지고 있는 게가 있는데, 이 게는 처음부터 이러한 무늬를 가진 것이 아닌 인간이 만들어낸 무늬라는 것이다. 과거 일본인들은 우연히 사무라이의 얼굴과 비슷한 무늬를 가진 게를 발견하고, 그 게를 잡을 때마다 방생해주었는데 그 결과 이러한 무늬를 가진 게들이 살아남게 되었다는 것이다. 굉장히 웃기고, 신기하다. 물론 이러한 인위적인 진화가 빠르게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결과를 통해 다른 행성들에도 그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의문을 갖게 되는 대목이었다.

{그래서 외계 생명체는 있는 것인가?}
칼 세이건의 대답으로 미루어보아, 있을 확률은 높지만, 만날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는데,
' 태양계에서는 지구 외의 고도 기술 문명을 기대할 수 없다. 그들의 기술이 울보다 약간만, 예를들어 1만년 정도만 뒤져 있다면 그들은 결코 고도의 기술 문명 사회가 아닐 것이다. 반대로 우리보다 약간 앞선 문명이라면 그들은 벌써 태양계 곳곳을 탐색하고 있어야 한다.' 라는 문장이다. 생각해보면 매우 일리가 있는 말이다. 우리는 현재 AI라는 거대한 기술을 몇 년안에 맞이하고, 그로써 엄청난 기술적 발전을 이루게 될 텐데, 만년 이라니! 우주의 시간에서 만년은 풋내기 시간과 다름없기에, 사실상 저 말은 매우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주를 돌아다니는 존재가 인간밖에 없으니 (인간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외계인을 만나는 것은 아쉽지만 어렵지 않을까 싶다. (사실 안 아쉬움)
외계인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 우리와 마주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스티븐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처럼, 지구를 침략할 것이라는 가정도 있다면, 드니 뷜뇌브의 컨택트나 스필버그의 E.T와 같이 인간에게 우호적인 모습도 상상해볼 수 있다. 어떤 면이던 정답은 없겠지만, 칼 세이건은 외계인이 인간에게 적대적으로 대할 것이라는 생각은 인간의 죄의식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은가? 영국이 인디언들을 학살하고, 셀 수 없을 만큼의 식민지가 생겨나는 과정. 인간이 잔혹한데 어떻게 외계인을 좋게 생각하겠는가?
그래서 그런지 칼 세이건은 후반부부터 과학적인 이야기보단, 사회적이고 인문학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두기도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목)


{우주에서 내려다본 지구에는 국경선이 없다.} - 632p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다. 특히나 이란과 미국의 갈등상황을 바라보며, 저 말을 더 깊이 세겨넣었다. 정말로 우주는 넓고, 인간은 먼지 한 톨보다 못한데, 도대체 권력이란 무엇이고 명예란 무엇인가. 물론 삶을 살다보면, 이러한 거시적 관점으로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조금의 권력 명예때문에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이 맞을까? 라는 대답엔 "제발 멀리좀 보고 생각좀해!"라는 대답을 해주고 싶다. 현대는 극 소수의 사람이 세상을 발전시키고, 극 소수의 사람이 전 인류를 삭제 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핵무기 등으로) 솔직히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와 같이 누군가 마음대로 핵을 쏘아버린다 한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대부분의 다수를 위해서라도 평화 사랑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국경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내에서도 부동산 투자의 열기가 장난아니지 않은가? 대부분의 청년 나이대는 자신만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시지프스마냥 돌을 굴려가는데, 정작 집을 구매하는 이들은 돈을 더 벌기 위한 목적으로 땅을 산다. 주식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한국 주식이 승승장구를 해 나가는 지금, 과연 이 결과가 좋기만 한 것일지는 의문이다. 나는 피파라는 축구게임을 과거에 즐겨했다. 선수들을 구매하고 팀을 맞추기 위해 거진 1년이란 시간을 투자해가며, 게임 머니를 열심히 모았다. 그런데 목표를 달성하고 팀을 맞춘 순간, 흥미를 완전히 잃게 되었다. 게임이 재미가 없었다. 이 무슨 아이러닌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돈을 모아서 더 큰 돈을 위해 투자하고, 그것을 반복해서 결국 얻고 싶은게 무엇이며 그것을 얻는다 한들 행복을 얻을 순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건 어쩌면 자명한 진리다. 물건 하나 목표 하나를 이룬다고 인간은 행복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그 목표만을 바라볼 때 무심코 지나갔던 것들 하나하나를 만끽하며 현재를 즐기는게 최고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멀리 왔지만 어찌됐건, 국경선이든 부동산이든 사랑이라는 단어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마무리}
솔직히 과학 필수도서라고 하기도 하고, 문과도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하길래 별 생각없이 도전해보았다. 아.. 힘들었따.. 그나마 책에 문학적인 성격과 인문학적인 주제를 다뤄줘서 망정이지 과학에 일절 관심이 없다면 비추하는 책이다. 물론 중간중간 재미있는 일화도 있었고, 칼 세이건 아저씨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엔 필히 공감하는 바이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다..

별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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