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4. 25.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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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 아닌 해명: 중학교 입학하면서 좀 심각하게 많이(?) 바빴습니다... 연재 주기가 곱창 났어도 이해 부탁드립니다아....
2장 프롤로그:
"움직이는 5성급 호텔, 식당, 워터파크까지 없는게 없는 배 안의 도시, 당신의 인생에 가장 빛나는 항해, OO크루즈의 항해가 시작됩..."
(삐빅-) 나레이션이 나오고 있던 티비를 껐다. 티비가 꺼지고 검은 화면 안에 내 모습이, 하찮아 보이는 내 모습이 비춰졌다. 내 나이 32, 30대면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좋은 직장에 다니면서, 와이프와 아기까지 있는 그런 삶을 기대했나? 그렇게 생각한다면 당장 그 생각을 때려치우라는 말부터 하고 싶다. 아무리 요즘 어른들이 예전 어른들보다 더 놀고 먹고 어려보인다는 건 사실이지만 놀고 먹는 것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건 알것이다. 당장 내일 먹고 살 돈도 없는데 놀고 먹을 돈은 있겠는가. 대학교 들어가면 다 잘 될줄 알았지. 라는 생각 집어치우고 열심히 살아야지. 생각했는데. 어른들이 다 대학가면 잘 된다라고 그렇게 강조하면서 말해댔는데. 30년 전의 대학과 지금 대학은 얼마나 위상이 크게 달라진걸까. 남들도 하나 둘씩 사라져갔다. 어떤 회사인지, 식당인지 뭔지 모를 곳에 잘도 들어가서 회사 얘기만 나오면 아주 질색팔색을 했다. 돈을 얼마 벌었는데 절반이 세금으로 뜯겨나간다, 상사 인성이 쓰레기다, 그렇게 불평불만은 겁나 많이 하면서 꼭 마지막에는 ''내가 살게.'' 하면서 카드를 내밀었다. 뭐가 그렇게 멋져보였는지 저 놈들 이야기 듣고 더 공부를 안 하는 신세가 되었다. 결국 대충 찍은 곳 몇번 지원하다가, 점점 눈을 낮추다 보니 내가 원하는 연봉의 반의 반 정도를 주는 곳에 겨우겨우 취업했다. 그땐 몰랐다. 취업하기에만 급급해서 겨우 들어간 게 뭐가 자랑스럽다고 남들 다 취업 끝나고 취업했다는 생각은 안중에도 없이 나 혼자 신나했던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 될줄은. 남들보다 시작은 몇배 더 늦었지만 기필코 남들보다 더 앞서 나갈 것이니라 분명히 믿었다. 그렇게 나에게 처음 들어간 회사는, 사냥터이자 마치 하나의 큰 먹이사슬 아래에 놓인 정글이였다. 수습기간 까지는 모두가 친절했다. 생기부에 안 들어가는 시험처럼 모두 신경 안 쓰듯 안도했달까. 중간 중간 저 사람이 이제야 취업했다는 걔구나, 같은 말이 들려오긴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걱정이 되긴 했었지만, 통장에 꽃히는 돈을 보면서라도 참았다. 그러고 이제 나도 취업했다면서 무슨 깡이 있었는지 얼마 안 되는 돈으로도 친구들한테 가서 그동안 술자리에서 입도 뻥긋 못해봤던 ''아냐아냐, 내가 살게.''를 외칠 수도 있었다. (물론 월급날에만) 그렇게 순조롭기만 할 것 같았던 회사생활은 지금의 나, 이렇게 하찮은 나를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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