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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영화광

2026. 04. 05. 일요일

조회수 3

☀️ 맑음 🥰 뿌듯해요

1. 많은 사람들에게 해만 끼치는 벌레같은 인간이라면, 죽여도 괜찮지 않을까?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생각했다. 100명에게 해를 끼치는 전당포 노파를 죽이고, 그녀의 재산을 100명에게 나누어준다면, 분명 이로운 일 아닌가!
그러곤 그는 덧붙인다. "나는 무언갈 실행에 옮기지 못한 채 순응하는 평범한 사람인가, 부조리를 뛰어넘는 나폴레옹과 같은 비범한 사람인가."
그 생각이 스쳐지나가자, 곧장 그는 도끼를 꺼내든다. 이런 생각을 하며 망설이는 자신이 이미 비범한 인물이 아님을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라스콜니코프는 그것을 부정하고 싶기라도 했는지 잔인하게 두 여성을 죽이게 된다.

2. '하나의 하찮은 범죄를 수천개의 선한일로 무마할 수는 없는가!'
역시 그는 비범한 인물이 아니었을까? 평소엔 하지도 않았을 선행들을 그는 하기 시작한다. 그는 말에게 짓밟혀 죽은 남성을 목격하곤, 가난한 그의 가족에게 선뜻 자신의 전 재산을 준다. 거기서 라스콜니코프는 소냐라는 여성을 만난다. 소냐는 사창가에서 몸을 팔며 생계를 유지하는 여성이지만, 그 누구보다 선하고 아름다운내면을 가진 존재이다. 라스콜니코프는 자살하거나 미쳐버렸어야 정상인 그녀가 자신의 처지에도 불구하고, 그런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큰 호기심을 갖게된다.

3. 스비드리가일로프와 소냐
죄와 벌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단연코 흥미로운 인물은 스비드리가일로프와 소냐이다.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인물은 마치 라스콜니코프의 다양한 면 중 한 쪽씩을 맡은 것만 같다.
스비드리가일로프는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자신의 부인이 죽은지 며칠이 지나지 않았을 때, 16세의 소녀와 결혼 약속을 잡고 그것을 라스콜니코프에게 자랑하듯 말한다. 그는 라스콜니코프가 살인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그것에 놀라기보단, 그가 과거의 좋아했던 라스콜니코프의 동생인 두냐를 협박하기 위해 이 사실을 이용하기도 한다. 솔직히 그의 성격상 두냐를 강제로 범할 수 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는게 이해가 안 될정도로 욕망에 가득찬 인물이었다. 그런데, 그는 이상한 꿈을 꾼다. 3살정도로 보이는 어린 꼬마가 자신을 유혹하는 꿈. 정말로 섬뜩하게 묘사가 된다. 뇌에서도 그러한 생각을 거부할 정도로 끔찍한 일이다. 스비드리가일로프도 굉장히 이 꿈을 역겨워한다. 그리곤 그는 자신의 관자놀이에 방아쇠를 당긴다. 책에선 묘사되지 않았지만, 그는 이후 등장하게되는 라스콜니코프의 꿈과 같은 맥락으로,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욕망만을 따른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깨달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라스콜니코프와는 달리, 진정한 사랑이 없었다. 그런 자신의 못난 면을 깨부수고 한 줄기의 빛처럼 다가오는 진정한 사랑이 말이다.

소냐, 그녀는 아무런 이유도 조건도 없이 감옥에 들어간 라스콜니코프를 따라간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그녀의 무조건 적인 사랑이 현실에도 존재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녀는 헌신적이라는 것이다. 라스콜니코프 또한 스비드리가일로프와 같이 한 꿈을 꾸게 되는데,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확신하며, 가치관이 다른 이들을 서로 죽이는 꿈이었다. (칸트의 보편화 정식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모든 사람이 따를 수 있는 준칙만이 선한 법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그 꿈을 꾸는 순간 라스콜니코프는 자신이 진정으로 죄를 저질렀음을 깨닫는다. 그 순간, 한 줄기의 빛이 그에게 도달한다. 소냐다. 그는 그녀의 무한한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의 인생은 그 순간 180도 변하게 된다. 자신을 혐오하는 줄만 알았던 죄수들도 그에게 친절을 배풀고, 매일 지겨웠던 그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결국 사랑만이, 그것을 배풀 수 있는 자만이 비범한 인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4. 마치며..
죄와 벌은 소노 시온 감독의 <러브 익스포져>와 매우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미쳐가는 한 인물을 절대적인 사랑으로 구원해주는 이야기인데, 성경 (마리아)의 메타포가 둘 다 사용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또한 미쳐가는 주인공의 어두운 면을 상징하는 다른 인물은 주인공과 달리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끝내 자살을 하게 된다는 점까지 같다. 결국 이들이 하고 싶은 말은 수 많은 죄로 점철되어 있는 세상속 작은 사랑일 것이다. 세상은 언제나 막막하고 혼란스럽지만, 그렇기에 언제나 답을 찾을 수 있고 깨달을 수 있다. 우리가 개미를 죽이는 5살 꼬마를 보며 혀를 내두르던가? 아니다. 그는 아직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지 못한다. 허나 10대가 되고 20대가 저물어 개미를 죽이는 사람은 욕을 먹어 마땅하다. 우리 모두는 작던 크던 죄를 짓는다. 하지만, 그랬던 자신의 행동의 죄책감을 느끼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문제되지 않는다. 그런 죄인에게 죄책감을, 잘못됨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랑'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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