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3. 29.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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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비: 2,39:1
주연: 휴 잭맨(캘랜 도버 역), 제이크 질렌할 (로키 형사 역)
주제: 누가 죄인인가
영화는 주기도문을 읊는 캘랜의 목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카메라는 서서히 뒤로 빠지고, 곧이어 캘랜 부자가 노루사냥을 하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정말 탁월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이 한 장면을 통해 영화가 전달하고 싶은 주제인 악의 대한 모순점을 바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를 시험에 들게하지 마옵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라는 자신들의 죄를 용서해달라는 구절과 함께 울려퍼지는 총소리는 굉장히 모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때 카메라는 180도를 넘어 노루 사체가 위치한 곳에서 부자를 겨눈다. 마치 다음 사냥감은 그들이라는 것을 미리 알려주듯 말이다. 사실 신(자연)의 관점에선 노루 새끼와 인간 새끼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성을 가진 인간은 자신의 종족이 다른 짐승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왔으며, 그러한 시선은 대부분의 영화에, 그리고 세상에 당연하게 스며들어있다. 이 영화는 그러한 시선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사슴을 죽이면 죄책감이 안 들어?" 혹은 "사슴 어미에게 새끼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좋지 않다고 했어. 그래서 우리가 개체수를 조절해야돼." 몇몇 대사들 역시 이러한 시선을 부각시킨다.
그때 캘랜의 딸이 납치되게 된다. 당연지사 캘랜은 광분상태가 되고, 납치범으로 예상되는 알렉스를 납치한다. 그는 10살정도의 지능을 가졌기에, 경찰에게서 풀려났지만, 캘랜은 경찰을 믿지 못한 채 그를 고문하기 시작한다. 나는 고통스러워하는 알렉스를 보며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알렉스가 범인이라고 가정하여도, 캘랜이 그를 고문하는게 맞을까?
그는 새끼 사슴을 서슴치 않고 죽였는데, 알렉스의 죄만 크다고 할 수 있을까? 영화는 특정 인물의 시점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당연히 그 인물에게 공감할 수 밖에 없다. 영화를 다 보면 알겠지만, 만약 알렉스의 시점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면, 분명 캘랜은 나쁜 안타고니스트로서 등장했을 것이다.
캘랜이 알렉스를 고문하기 위해 만든 나무 판자 방도 인상깊었다. 왠지 고해성사방과 닮았는데, 자신의 죄를 자진하여 말하게 되는 고해성사와는 달리, 죄를 확정지어놓고 고문하는 방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추격전이나 마지막 씬들은 스릴러 장르 답게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냈지만, 한편으론 사건이 인위적으로 풀리는 듯 한 느낌과 뚝 끊긴듯한 엔딩이 아쉬웠다.
별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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