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3. 29.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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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자 발생! 기절한 것 같습니다.구명보트로 먼저 이송하겠습니다!''
"여보... 어딨어... 나 도착했...어... 내가 찾으러 갈게... 으..."
몸이 안 움직여진다.여기가 어디인걸까. 내 남편은 어딨을까. 눈꺼풀이 무겁다. 무거워진다. 더 무거워진다. 더...더...
"여...보...?" 그가 보였다. 아주 멀리서. 그러고는 사라졌다. 빛이 나는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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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었다. "저기요! 정신이 드세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으세요?""예...? 누구... 저 제 남편 찾으러 가야 하는데..."
눈을 떠보니 바다 한가운데였다. 마치 공허에 떨어져 있듯이 내가 타있는 작은 배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직도 정신이 돌아오지 않았다. 몇시간, 아니 며칠이 지난것일까. 사람들은 모두 기운이 빠진 모습이었다. 무언가 까먹은 것 같았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아무것도 모르겠다. 분명 무언가를 찾고 있었던 것 같은데. 재빨리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누구였더라. 그가. 그가 누구지. "...여보...?" 남편이었다. 이제야 기억이 다시 들었다. 남편을 찾고 있었다. 갑자기 불안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남편이랑 못 만나면 어쩌지. 남편이랑 엇갈리면 어쩌지. ''설마 남편이... 아니야 그런 생각하지마...'' 그렇게 하염없이 기다렸다. 1시간, 2시간, 3시간... 시간이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걱정은 더 커져만 갔다. 모두 나와 똑같이 누군가를, 자기가 누구보다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중이었다.
"어? 저기! 불빛이 보인다!!" 저 멀리서 큰 배가 보였다. 마치 물자 수송 트럭인 것 마냥 몸집이 컸다. 살았다 생각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고 행복에 얼싸안는 사람들도 있었다. 남녀노소 할것 없이 모두 배 위에 올라 소리쳤다. ''여기 사람 있어요!!! 여기 좀 봐주세요!!" 다행히도 우리는 배에 올라탈 수 있었다. 그 배 안에서는 우리처럼 고립되어있던 생존자들이 몇몇 있었다. 그들 모두 우리와 같은 배의 탑승자였고.
서로가 서로를 찾았다고 기뻐하는 것을 보며 나는 아직 불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곧 여기로 올 것이다. 곧 선착장에서 만날 것이다. 언젠가...언젠가 꼭 만날것이다.
선착장에는 생각보다 빨리 도달하였다. 모두 서로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내가 제일 먼저 선착장에서 내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아무도 없었다. 뒤늦게 몇몇 보호자들이 왔다. 자기가 찾던 사람들을 발견하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변을 둘러보며 더 꼼꼼히 찾았다. 어쩌면 그도 나를 찾고 있을 것이다. 라는 헛된 희망을 가지며. 꿋꿋이 나 혼자 돌아다녀보았다. "여보? 여보! 여보!!!" 찾았다. 그를 향해 뛰었다. 남들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그를 보기 위해 뛰어갔다. 그를 향해 안으려고 했던 그 순간,
"아빠!!" "우리 딸!! 어디있었어!! 괜찮아? 다친 데는 없고? 많이 힘들었..."
인생에서 이렇게 큰 절망을 느낀 적은 오늘이 처음일 것이다.그렇게 내가 착각했던 그 남자도 사라졌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찾고 나서. 유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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