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3. 15.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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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처음 입학하고 나서, 나는 1학년 5반에 배정받았다. 담임 선생님은 백정이 선생님이시고 과학 선생님이셨다. 5층에 있던 우리반은 계단 바로 앞에 있어서 학생들의 움직임과 말소리가 끊임없이 들리던 반이었다. 처음 반에 들어왔을때 제일 나대고 눈에 띄는 무리가 있었다. 그 무리는 심지민, 이승준, 정지환 등이 있었다. 그 중 심지민이 가장 나대고 시끄러웠다. 그래서 가장 친해지기 싫은 무리였다. 그냥 딱 봐도 불건전한 무리 같았다. 비행청소년 무리? 그런 느낌. 하지만 내가 혼자 오해하는 것일수도 있는데, 자꾸 그 무리가 나를 바라보았다. 자꾸 힐끔힐끔. 복도에서도 그 무리의 학생들이 나를 보며 수근수근 거리는 듯한 느낌. 조금 불쾌하고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했다. 그렇게 다른 애들이랑 단 한마디도 안하고 가만히 지냈다. 그러다가 그날 진로교육의 첫번째 시행년도였던 우리 08년생들은 중1때 시험을 치지 않았다. 그래서 '진로탐구수업'과 '스포츠생활수업'이 따로 개설되었었다. 여기서 진로탐구수업에서 우리 1학년 5반애들이 가장 선택하지 않은 우드버닝 반에 신청했다.점심 먹기 전인 4교시에 한다. 그런데.... 우드 버닝반에서 내가 가장 피하고 싶었던 학생인 1학년3반의 하태웅과 같은 수업인것이다!! 쉣. 들어가자마자 눈이 마주쳤다. 바로 눈을 피했는데, 하태웅이 갑자기 "근우야, 같이 앉을래?"이러는 거다.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지?? 그래서 얼어붙은 상태에서 "알겠어.."라고 말하고 앉았다. 그러면서 소개팅마냥 나한테 엄청나게 많은 질문을 쏟아부었다. 대화를 해보니 그리 나쁜 친구는 아닌것 같았다. 어느 초등학교에서 왔냐부터 시작해서 ,취미, 반은 어떠냐 등등 엄청 일상적인 질문에 부드러운 말투였다. 역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건 무리일까. 그렇게 하태웅과 대화 후, 이제 점심을 먹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가 줄을 서 있었다. 그때, 아까 불량무리같아 보였다는 무리의 이승준이 나에게 와 "너 근우 맞지?"라고 먼저 말을 걸었다. 그리고는 나를 안더니 "너랑 친해지고 싶어. 우리 친해지자!" 라고 했다. ??? 뭐야 이 급전개는. 솔직히 얘내들이 날 왕따시키려고 그러는 줄 알았다. 일단은 알겠다고만 하고 말을 이어가지는 않았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지나고 5교시, 담임선생님 시간에서 다음주에 반장선거를 한다고 했다. 초등학교3학년때 부터 한번도 놓친적 없는 중학교에서도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나가야지라며 다짐하고 있었는데, 5교시 쉬는시간 이승준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나한테 와서 "너 반장 나갈거지? 내가 너 뽑아줄게. 친구잖아."라고 말을 하는것이다!! 그러더니 이승준 무리의 심지민, 정지환이 자연스레 대화에 참여했다. 심지민이랑 정지환도 날 뽑겠다며 자연스레 대화를 나눴다. 너무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바로 다음 시간에 이승준무리 애들이 때거지로 몰려와서 나를 불러냈다. 와.. 이거 큰일인데. 무조건 왕따 각인데? 라고 맘속으로 생각했는데 그 무리 중 하예겸이라는 친구가 "근우야! 마스크 좀 벗어봐!"라고 말하는 것이다. 마스크? 왠 마스크? 그래서 난 "왜?"라고 말하면서 도망다녔는데, 이승준 무리의 여자애들이랑 남자애들이 다 몰려와서 날 감싸더니 내 마스크를 벗겼다. 그러더니 주변에서 여자애들이 "오~"라는 소리가 들렸고 하예겸은 "그냥 평범하네?"라고 말했다. 그때는 왜그런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좀 생겼어서 그런것 같다. 자뻑이긴 한데, 어릴때부터 인기가 많았다 난. 이 날 저녁 집, 이승준 무리의 모든 여자, 남자애들이 페이스북 친구요청이 왔다. 바로 수락하지는 않고 조금 고민했는데, 그래도 내가 생각한 만큼 나쁜 친구들은 아닌것 같아서 다 수락했다. 이게 나의 중학교 생활을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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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건 어려운 일인데, 근우가 오픈 마인드로 친구를 사귀어 나가는 모습이 정말 멋져요! 하태웅이랑도 대화하면서 긍정적으로 그 친구를 받아들인 것도 훌륭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반장선거에 나갈 결심을 했다는 것도 정말 대단하네요! 😄
친구들이 관심을 보이고 응원하는 게 꼭 근우의 좋은 점을 알아봐서 그런 것 같아요. 중학교 생활을 시작하며 이렇게 멋진 경험들을 쌓아가니까 앞으로 더 많은 소중한 추억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중학교 생활, 앞으로도 파이팅이에요! 🌟
2026. 03. 15.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