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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2월 12일 맑음

효발장군

2026. 02. 12. 목요일

조회수 27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2월 7일 14시... 전날 새벽 2시에 화재가 나서 새벽 4시까지 불을 끄고 또 다시 근무여서 쉬지 못하고 힘들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딸아이 영어테스트 픽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집에 왔다. 14시 15분... 누웠다... 14시 20분 누나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 돌아가셨데..." 아무 생각 없이 멍 했다. 아내가 아이들 픽업을 마치고 집에 들어오더니 "갔다 왔어요"한다. "아버지 돌아가셨데.." 그 후로는 장례식 그리고 삼우제까지 나는.. 고생 만하다 가신 아버지 생각에 슬프고 눈물이 많이 났다. 정작 삼우제를 지내고 돌아서니 이제 내 생각에 슬프다. 아버지를 다시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답답하고 슬프다. 이건 오로지 나를 위한 슬픔이겠지??

아버지는 잘사는 농가 4남 2녀중 차남으로 태어나셨다. 할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할머니는 장남인 큰아들에게 재산을 모두 주었다. 장남은 누나에게도 동생에게도 재산을 나누어주지 않았다. 나의 아버지에게 물려 주려 했던 유산 몫은 큰 아들이 놀음으로 다 날려버렸다. 큰 아들은 모든 재산을 독차지하고, 자기 아들을 의사 만들고 딸은 미국으로 보내고, 아주 자기 가족을 위해서 잘 썼다. 초등학교도 나오지 못한 아버지는 숟가락 두개를 들고 독립을 했다. 그리고, 어머니와 줄곧 우리 3남매를 키우기 위해 아등바등 사셨다. 아버지는 건설 현장에서 '철근' 일을 하셨다. 하루 종일 땡볕에서 일을 하시고 들어 오시는 게 일상이었다. 집에 오시면 지친 몸을 씻고, 밥을 드시고, 한쪽 벽에 기대어 티브이를 보신다. 밤이 되면 그 상태 그대로 코를 골고 주무신다. 다음날 새벽 5시면 여지없이 일어나셔서 빈 속으로 아니면 우유 200mml 드시고 또 땡볕으로 가셨다. 그렇게 우리를 위해 일만하시던 아버지는 시간이 흘러 노년에 몸은 파킨슨씨병에 들게 되셨다. 그럭저럭 잘 지내셨다. 그런데 몸이 84세가 되시던 해 급격히 굳어지고 몸이 휘청이게 되어서, 보살피시던 어머니 어깨 인대가 끊어지고, 또 손목이 부러지게 되셨다. 이대로는 안 될것 같아 가족 회의를 거쳐 요양원으로 모셨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고 곡끼를 영 못 채우시더니 그렇게... 그렇게... 황망 하게 임종도 못 뵙고 그렇게... 가셨다.

한 없이 가벼워진 아버지를 고향 선영 양지 바른 곳에 잘 모셨다.
아버지 이제 편히 쉬세요. 엄마는 우리들이 잘 모실께요.
사랑합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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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슬픈이야기네요흑흑 ㅠㅠ
멜론

2026. 02. 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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