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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알트만 <플레이어> (1992)

영화광

2026. 02. 04. 수요일

조회수 26

화면비: 1.66:1
주연: 팀 로빈슨 (그리핀 밀 역)
주제: 할리우드의 형식을 빌려 할리우드 비판하기.

성적 어필, 스타 시스템, 관객이 원하는 해피 엔딩, 흔히들 할리우드 식 상업영화의 형식이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1960~70년대 미국 영화를 주름잡던 작가주의와는 정 반대의 영화들. 때론 이런 할리우드 영화가 편할 때도 있지만, 너무나 보편화된 형식들을 이 영화는 비판한다.

첫 장면은 1씬 / 10테이크가 적힌 슬레이트를 보여주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액자 구조로, 영화 제작사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첫 장면의 슬레이트는 이것이 영화 속 영화라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이어선 8분 가량의 롱테이크 샷이 이어진다. 오손 웰스 감독의 <악의 손길> 혹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로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롱테이크 샷이라고 알려진 장면인데, 공교롭게도 이 영화에선 그 영화들을 언급하며 존경심을 표하기도 한다.
오프닝 롱테이크 샷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그리핀 밀에게 스토리를 설명하는 3명의 인물들이었다. 카메라는 다양한 인물들을 비추며, 그리핀 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설명하는 3명의 작가들을 종종 비추는데, 8분이라는 시간 동안 3명의 작가를 만났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작가들은 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 몇 년을 투자하기도 하는데, 그것을 대충 듣고 넘기는 그리핀 밀의 태도가 맘에 들지 않았다. (나의 영화과 경험이 겹쳐서 더 화가남.ㅋㅋ) 그러니까 작가들한테 화를 사지.

중반은 후더닛 무비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장르적으로 보편화된 할리우드 무비를 비판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특별함 없이 흘러가는 전개 때문에 재미는 없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빛을 발하는 이유는 후반부에 있다. 영화 내에서 한 작가는 무명배우를 사용하고, 현실적이지 않은 해피엔딩은 절대로 반대한다고 말했지만, 정작 영화를 만들고 나니 줄리아 로버츠와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인 해피엔딩 영화가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세상의 현실을 보여주기보단, 자신의 재정적 현실을 택한 모습이다. 대부분이 이럴 것이다. 처음엔 장대하고, 수준 높은 영화를 누구나 만들고 싶어하지만, 과연 그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현실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감독이 얼마나 될까?

여기서 알트만은 한 발짝 더 나간다. 그리핀 밀은 자신의 살인을 목격한 작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겠다는 전화를 받게 되는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하겠다는 작가의 말에 결국 동의한다. 그리곤 자신의 아내와 대저택에서 행복한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가 끝이 난다.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해피엔딩 방식을 채택하여, 상업 영화를 비판한다고 볼 수 있다.

별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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