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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익 저엉하아지이 못했어요오>

고양이는 사실 외계인이다.

2026. 01. 28. 수요일

조회수 29

-1화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3개월은 금세 지나갔다. 엄마와 집을 보러가고, 아빠와 마지막일지 모를 추억을 만들었다. 친했던 친구들에겐 부모님의 직장 일로 이사를 가게 됐다고 말하며 안녕을 고했다. 그렇게 천천히 모두에게 멀어질 준비를 했다.

늘 싸우시던 부모님은 마지막 결혼 생활 3개월 동안은 이상하게도 싸우시지 않으셨다. 마지막까지 얼굴 붉히며 헤어지긴 싫으신 건지, 아니면 순전히 나를 배려하신 건지 알수는 없었지만 이혼 신고를 하는 순간, 두분은 어쩐지 조금 후련한 표정을 지으셨다.

"안시율, 짐 다 챙겼어?"

나는 커다란 케리어를 트렁크에 싣는다.
어휴... 대체 몇번을 물어보시는 거야.

"이걸로 다 실었어"

엄마는 나를 보며 희미하게 웃어보인다.

엄마 아빠가 법적으로 이혼하신지 딱 3일이 지난 오늘, 드디어 나는 엄마와 함께 이사를 간다. 작은 짐들은 직접 가져가고 큰 짐들과 새로 들인 가구들은 이미 나와 엄마의 집에 잘 배치된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딸, 아빠가 도워줄 거 있어?"

"...아니. 이제 없어. 아빠"

"왜?"

나는 아빠를 천천히 살펴본다. 엄마보다 키가 조금 더 크고, 검은 곱슬머리에 안경을 낀. 더이상 내 엄마의 남편은 아니지만 여전히 나와 피가 섞인. 나의 아빠.

"...아니야. 그냥, 나 보고싶으면 보러 오라고"

"당연히 보러 가야지. 마지막으로 가기 전에 우리 시율이 좀 안아보자"

"으...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나는 질색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아빠의 품에 안겼다. 어렸을때 빼고는 안아본적이 없던 아빠의 너른 품이 조금, 아주 조금은 그리워 질거 같다.

엄마와 아빠는 가볍게 악수를 하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그동안 수고했다' ,'잘 지내라' 라는 말도 잊지 않은체. 어른들의 작별이었다.

아빠는 엄마와 내가 탄 차가 멀어지는 모습을 끝가지 지켜봤다. 고개를 넘으며 아빠의 모습이 사라지기전 아주 잠깐 아빠의 눈에서 눈물이 반짝였던 것도 같았다.

-작가의 말
1. 한달이 넘도록 글을 안쓰다가 이제야 올리네요.
2.프롤로그 있으니깐 안보신 분들은 보고오기(찡긋)
3. 제목을 지어 주신다면 너무나도 감사할거 같습니다.
4. 질문과 지적질은 언제나 환영. 댓글로 달아주심 감사하겠습니다.
5. 언젠가 1화-2 로 돌아오겠습니다.
6.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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