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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보일 <트레인스포팅> (1996)

영화광

2026. 01. 04. 일요일

조회수 26

화면비: 1.85:1
주연: 이완 맥그리거 (랜튼 역), 이완 브램너 (스퍼드 역), 조지 리밀러 (식 보이 역), 로버트 칼리일 (프랜시스 벡비 역), 케빈 맥키드 (토미 역), 켈리 맥도널드 (다이앤 역)
주제: 막 나갈 수 있기에 청춘


우리가 영화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더럽고 선정적이고 불쾌하고 끔찍하지만, 그런 장면을 가감없이 보여준다는 것에서 청춘의 패기를 느꼈다. (물론 감독이 청춘은 아니였겠지만.) 사실 인물들의 뚜렷한 목표도 없고 (주제 상), 좌충우돌 소동극 같은 느낌이기 때문에 스토리는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가는 연출에 있다고 생각한다.

<오프닝>
이 영화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앙상블 영화이기 때문에 주인공을 짚어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인물을 봐야할지 혼란을 느낄 수 있는데, 감독은 오프닝에서부터 어떤 인물이 주인공일지 정확하게 짚어준다.
영화가 시작되면 이기 팝의 [Lust For Life]와 함께 랜튼이 달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랜튼의 나레이션을 덧 붙인다. "가전제품을 선택하고, 가족을 선택하고, 인생을 선택하고 건강보험을 선택하고 어쩌고... 난 선택 안 해!" 대충 삶이 아닌 자신의 욕망을 선택하겠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기 팝의 [Lust For Life]은 최고로 어울리는 노래가 아닌가 싶다. 어쨌든 랜튼의 나레이션을 통해 관객이 주인공을 알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화장실>
개인적으로 가장 역겨운 장면. 오물 폭탄 화장실의 묘사가 너무 훌륭해서 짜증났다. 근데 웃긴 것은 마약을 찾기 위해 변기 속으로 들어가자, 그 속이 깨끗한 바다로 표현한 것. 아이디어 미친 듯. 아니 그냥 미친 듯.

<복도 길어지는 효과>
원래는 이런게 돌리 줌이라고, 줌 아웃하면서 돌리 인하면 되는 건데, 이 장면은 좀 이질적이다. 화각이 변한다는 느낌도 크게 없고, 그냥 세트장이 움직이는 것 같은데. (진짜 세트장이 움직이는 것일 수도.) 어쨌든 이를 통해 마약 중독자의 환각증세를 보여주는 것이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벡비의 싸움>
정 털리는 걸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나 싶었다. 우선 남성이 벡비한테 욕을 하고, 벡비가 들고 있던 맥주잔이 깨지는 순간 술집의 음악이 뚝 끊기는 게 공포다. '또 시작이구나.' 이런 느낌.
그 뒤엔 벡비가 랜튼한테 담배를 가져오라며 명령하는데, 이때 클로즈업 단독샷으로 번갈아 찍으면서 완전히 관계가 단절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게 인상 깊었다. 추가적으로 역광 때문에 표정이 잘 안 보이게 되면서, 오히려 작은 표정 움직임 하나 하나가 강조되었는데, 벡비가 담배 연기를 랜튼 얼굴에 뱉을 때 표정이 움찔하는 부분이 잘 보였다.

별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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