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모두 공개

X에게. (자캐(욜리) 지어낸 이야기)

Yolee

2025. 12. 10. 수요일

조회수 20

X에게
오랜만이야, X
넌 잘 지낼까?
마지막으로 본 게 한 2달, 3달 전이었나
넌 아무런 징조도 없이 갑자기 사라져버렸지
난 그때 참 많이 울었는데
넌 내가 그렇게 되면 너도 그럴까
솔직히,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어
누군가 의도적으로 그랬는지,
아니면 너 스스로 그랬는지..
난 너가 정말 그리워.
이런 잔혹하고 쓸데없는 현실에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은 너뿐이었는데.
아쉽네..
...
권력을 잃고 자리에서 끌어내려지면서 우리는 나락갔다, 라고 말할 수 있겠지
완전 바닥을 쳤었지
우리를 따르고 찬양하던 이들은 우리를 비난하고 무시하고 있었어
정말, 의리없는 사람들이지
'과거'와 '미래'는 생각하지 않고 '현재'에만 같혀있는 불쌍한 것들
언젠간 제거될 수 있을까?
우리가 행복했을 때
아, 그때
우리는 짊어진 짐이 많았지만
많은 이들이 있었기에 그 짐을 나눠가져 가볍게 걸을 수 있었는데
자격이 사라지자마자
모든 짐은 우리에게 되돌아왔지
모든 언어가, 모든 말이, 모든 표정이, 모든 눈빛이 우리에게 날카롭게 돌아와 찔렀어
견디기 어려웠던 걸까..
넌 지쳤을지도 몰라
힘들었겠지. 맞아, 나도 그랬어
너 혼자 포기한 거라 믿을게.
너를... 그렇게까지 할 만큼 널 싫어하는 사람이 없..
...
...있을지도..?
무게에.. 짓눌렸겠지
둘 다 숨을 헐떡이고 있었어
우리는 지쳐갔어
숨이 가빠지고 걸음은 느려지는데도 완전히 우리는 무시당했지
아무도, 우리 편을 들어주지 않았어
세상이 너무 싫었어
권력자만 대접받는 이 세상
다.. 부숴버리고 싶었어
너도 그렇게 느꼈을까?
너는 다 지쳐서, 그래서 사라진 거야
나도, 따라가려고 했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이대로 내가 사라지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겠냐고
나를 이렇게, 너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에게 꼭 복수하고, 행복하게 마치려고 해
그래, 너는 무게에 짓눌려 깔아뭉개졌지만 난 달라
짐을 다른 사람에게 얹힐 거야
다른 사람에게 시킬 거야
이제부터가 진짜야
나는 너의 선택을 따라가지 않아.
잘 봐둬



아, 너도 봤지?
흑화하니까 기분 좋아.
그럼 다녀올게, X.
네 몫까지, 하나도 놓지지 않고 깔끔하게 복수하고 올게



(펑-)

3

✏️ '좋아요'누르고 연필 1개 모으기 🔥

#1 자유 주제 이 주제로 일기쓰기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
신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