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02.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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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비: 1.85:1
주연: 바히드 모바셰리 (바히드 역), 에브라힘 아지지 ( 에크발 역), 마리암 아프사리 (시바 역)
주제: 그저 사고가 어딨어.
오프닝은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는 에크발 가족을 보여준다. 그러다 그들은 개를 치게 되는데, 에크발은 죽은 개를 보며 안타까워 하지만, 그의 아내는 말한다. 신의 뜻이라고, 그래서 모두가 다치지 않았다고. 하지만 딸은 말한다. "개는 아빠가 죽였잖아. 그게 무슨 신의 뜻이야." 이게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전부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진행되며 점점 합류하는 인물들은 처음 오프닝에 등장한 에크발이라는 자에게 갖은 고문을 당하며 원한을 갖고 있는 상태이다. 주인공 바히드는 에크발의 의족 소리를 기억하며 그를 납치했는데, 확신이 서지 않자 여러명에게 에크발이 맞는지 확인을 하러 다니고, 그 과정에서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특히 에크발의 아내, 즉 복수 대상의 아내가 복수가 터져 기절하자 응급실에 데려다 주는 장면은 정말로 아이러니하고 한 편으론 웃겼다. 이렇게 심성이 착하고, 오히려 너무 착해서 답답한 주인공이 살의를 품기 까지 얼마나 큰 고통을 당했을지, 파리 한 마리 못 죽이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무덤을 팠을 때 기분은 어땠을지 생각도 해보았다.
어쨌든 그 중간 과정을 지나면 결국 바히드와 시바만 남아 에크발을 나무에 묶고 추긍한다. 그때 왜 그랬냐고, 사과하라고. 그러자 에크발은 말한다. "나도 너희들이랑 같은 사람이라고. 돈 벌려고 했다고." 차에 치인 개를 보며 안타까워했지만, 그저 사고였을 뿐이라며, 신의 뜻이였다며 넘어간 에크발. 바히드와 시바 또한 그를 죽이고 그저 사고였다며 이러쿵 저러쿵 갖은 이유를 델 수도 있었겠지만, 그들은 그를 풀어준다. 그리고 등장하는 엔딩씬. 바히드의 뒷 모습에 누군가의 의족 소리가 점점 다가온다. 평생 지워지지 않을 트라우마를 정말 섬뜩하게 잘 표현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새 소리도 함께 들려온다. 나는 의족과 새소리 중 무엇에 초점을 둘 것인지 묻는 감독의 질문 같다고 생각했다. 평생 분노와 복수심에 시달리며 살 것인지, 그럼에도 그 사람을 용서할 것인지. 바히드는 새소리를 선택했고, 엔딩에서 의족 소리는 분명 섬뜩하게 다가오지만, 나는 더 이상 바히드가 의족소리에만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별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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