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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1 '끝'의 다른 이름은?

Covenant Journey

2025. 11. 21. 금요일

조회수 24

중추 신경계 실조증? 교통사고 이후에 한의원 다니면서 알게된 나의 병명이다. 이석증과 불안증인줄만 알았는데, 병명이 있는 병이더라.
삶을 점령해버린 '어지러움증'은 처음으로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삐~~~잉 도는 세상이 계속된지... 2주가 넘어가는데, 나아지지 않는 나의 상태는 누워서 잠을 자지 못하게 했다.
병원을 가도, 약을 먹어도 괜찮지가 않다. 괜찮은 척만 늘어간다.
그런데.... 이 절망속에 새로운 것이 시작되었다. 나의 모든 빈 시간은 넷플릭스와 함께 했는데... 영상을 보는 것이 힘들어지면서 조용히 혼자 숨을 쉬게 되었다. 목사님께서 계속 외치시는 아침, 낮, 밤 시간을 잠잠히 느끼게 되었다. 어지러움증과 불안증세로 내가 어떻게 숨을 쉬는지 느끼게 되고, 멈출 수 없던 것들이 멈춰지기 시작했다. '절망'이 나에게 '끝'인줄 알았는데, 또 다른 시작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 말씀을 들으면서 '끝'이 또 다른 '시작'이란 것을 발견했다.
하나님은 참 좋으신 분이다. 나에게 주신 고난을 통해 어마어마한 것을 깨닫게 하신다.
이번주 수업에서 교수님이 그러셨다. "예수님은 고난의 길을 걸었지만, 그것은 고난이 아니었다. 요셉은 노예, 감옥의 어려움의 시간표속에서 고난을 당하지 않았다. 나에게 고난이 무엇인가?"
실제로 내 힘으로 컨트롤 되지 않는 이 '어지러움증'은 고난이 아니었다. 이것은 나에게 필요한 중요한 시간표라는 것을 보게 된다. 도대체 얼마나 큰 증인이 되게 하실려고... 이렇게 말씀마다 나에게 성취하시는걸까..?ㅋㅋㅋ

근데 나의 이런 모든 여정이 '현장'을 너무나도 이해하게 한다. 신기한 것은 내가 몸이 아파지면서 전에는 보여지지 않았던 것이 보여지기 시작한다. 이번 주에 92세 할머니의 집에 가서 예배를 드리는데, 할머님의 발이 보였다. 까맣고 하얗게 죽어있는 발톱과 발... 92년의 세월의 고단함과 오늘 하루의 고단함이 직통으로 느껴졌다. 어찌 기도하지 않을 수 있으리.. 어찌, 이 현장을 밟지 않을 수 있으리.. 참, 신기하다.

어쩌면 오늘도 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일기를 쓰는 것 같다.
오늘 하루의 끝에 일기를 쓰는 이 시간이 나에게는 또 다른 시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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