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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알베르 카뮈 <시지프 신화>

영화광

2025. 11. 04. 화요일

조회수 57

진실로 중요한 철학적 문제는 단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자살이다. 인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를 판단하는 일이야말로 철학의 근본 질문에 답하는 일이다. 나머지 세계가 3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는가 등과 같은 일은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다.
갈릴레이 또한 목숨이 지동설 주장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그 진리를 버렸다. 그러므로 삶의 의미가 가장 절박한 문제이다. 인간은 삶의 무의미함을 자각하지 않은 상태에서 두 가지 형태로 살아갈 수 있다. '라 팔리스'의 방식과 '돈키호테'의 방식이다.
<라 팔리스>
-16세기 초 수많은 전투를 지휘한 프랑스의 대원수이다. 그의 묘비엔 '그가 죽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세상의 부러움을 샀으리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는데, 후세 사람들이 "그가 죽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살아있으리라"라고 풍자한 데서 당연한 말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즉 라팔리스의 방식은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며 단순한 것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이다. 태양은 매일 뜨고, 우리는 매일 일하고, 어머니의 말씀은 항상 옳고 등등 부조리를 보지 못하는 무감각한 방식이다.
<돈키호테>
돈키호테는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하고 싸운다. 즉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스로 만든 의미의 세계에 도피하는 것을 뜻한다. 신앙이나 극단적인 사상에 의존하는 사람들을 뜻함.

'벌레는 인간의 마음속에 있다. 바로 거기서 벌레를 찾아야 한다. 삶을 정면에서 명징하게 응시하다가 돌연 광명의 세계 밖으로 도피하는 이 죽음의 유희를 추적하고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광명의 세계>
이방인에선 강렬한 태양빛으로 등장하기도 하는 광명의 세계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직시하되 그럼에도 그 속에서 다정함을 느끼고, 희망을 느끼는 자세를 말한다.

'자살은 굳이 살 만한 가치가 없음을 고백하는 행위이다. 의도적으로 죽는 다는 것은 습관의 덧없음과 살아야 할 심원한 이유의 결여를 본능적으로나마 인식했음을 전제로 한다.'

-> 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세상이 부조리하고, 삶이 무의미함을 적어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부조리함 속에 소중함이 깃들어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기 전에 자신이 부조리함을 인식하고 살아가는지 스스로 자문해야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현재 삶의 조건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다.

'삶이 의미 없다고 주장하는 사상가 중에서 자신의 논리를 삶의 거부까지 밀고 나간 이는 별로 없다. 육체는 소멸의 위험이 닥치면 뒤로 물러난다. 우리는 생각하는 습관을 익히기에 앞서 살아가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 이 모순의 본질은 회피에 있다. 파스칼적인 의미의 위락, 이 시론의 세 번째 주제인 희망이 대표적인 회피이다. 내세에 대한 희망, 또는 삶 자체를 위해서가 아닌 삶을 초월하고 결국 삶을 배반하는 모종의 거창한 관념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속임수를 가리킨다.'
<위락과 희망>
파스칼의 <팡세>에서 인간이 필멸의 존재로서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잠시 잊게 해주는 수단을 위락이라고 불렀다. 그는 위락 없이 행복해질 수 없지만, 동시에 위락은 인간으로 하여금 진실을 외면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말했다.
카뮈는 희망을 종교적 희망이라는 뜻으로 흔히 사용한다. 희망은 부조리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회피하는 행위로 본다.

'끈기와 통찰력이야말로 부조리와 희망과 죽음이 연출하는 비인간적 연극을 관람할 자격이 있는 특권적 관객들이다.'
-> 카뮈는 부조리한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 그 부조리를 끈기와 통찰력을 통해 분석하고 다시 살아내라고 주장한다.

모든 것은 염증을 의식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미래를 바탕으로 살아간다. "내일", "나중에" 등등 이런 모순은 놀랍기 짝이 없는데, 결국 미래는 죽음에 이르기 때문이다.' / '어느 순간 인간은 자신이 시간의 소유물이고, 자신을 사로 잡는 공포로 미루어 시간 속에 죽음이라는 최악의 적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챈다. 그런데 전력을 다해 거부했어야 할 그 내일을 바라고 있으니.. 육체의 살 떨리는 저항, 바로 그것이 부조리이다.'
-> 인간은 삶이 부조리하다는 것을 깨닫는 시점부터 변화가 시작된다.

'기실 가장된 무지는 우리로 하여금 일련의 생각을 무시하고 살아가게 해주는데, 만일 그 생각을 생생히 실감한다면 우리의 삶은 송두리째 뒤집히고 말 것이다. 이처럼 얽히고설킨 정신의 모순 앞에서, 우리는 우리의 창조물과 우리 자신 사이의 단절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인간 정신의 희망이라는 부동의 세계에서 침묵하는 한, 모든 것은 인간의 향수가 만든 통일성 속에서 표출되고 정돈될 것이다. 그러나 인간 정신이 조금이라도 움직이기 시작하면, 즉시 이 세계는 균열을 일으킬 것이다.'
-> 인간은 인간이 정한 규율과 법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이 모두 인간의 창조물이라는 것을 인식하면 삶이 송두리째 바뀔 것이다.

' 당신은 내게 세계를 묘사해주고, 그것을 분류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중략) 그 모든 것이 흡족하여 나는 당신이 계속하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당신은 전자들이 핵 주위를 도는 비가시적 궤도 체계를 내게 이야기한다. 결국 당신은 이 세계를 하나의 이미지로 설명하는 것이다. 그때 나는 당신이 시에 도달했음을 깨닫는다. 말하자면, 나는 결코 이 세계를 알 수 없으리라. (중략) 과학은 결국 가설로 끝이나고, 명증성은 은유 속으로 가라앉고, 확실성은 예술로 귀착된다. 차라리 이 언덕의 부드러운 곡선, 불안한 마음을 어루만지는 저녁의 손길이 내게 훨씬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시작점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설력 과학으로 모든 현상을 파악하고 열거할 수 있다 할지라도, 내가 세계를 이해하게 된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 과학은 세계에 발생하는 현상을 파악할 수 있지만, 이 세계를 파악하진 못한다. 결국 우리가 왜 살아가야하는지를, 그 본질을 설명해주지 못한다. 과학은 그것에 대해 마치 시와 같이 함축적인 이미지로 설명할 뿐이다.

'앞서 나는 세계가 부조리하다고 말했는데, 너무 성급했다. 세계는 그 자체로 합리적이지 않으며, 이것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전부이다. 부조리는 이처럼 세계의 비합리성과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에서 메아리치는 명증성을 향한 불타는 욕망 사이에서 태어난다. '

-> 부조리는 세계의 비합리성과 인간의 명증성을 향한 욕망 사이에서 태어난다. 즉 세계는 그 자체로 부조리한 것이 아닌, 인간의 욕망이 부조리를 만들어낸 것이다.

'합리주의에 대한 비판은 너무나 빈번히 제기되어 더 이상 되풀이할 필요가 없어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시대에는 마치 이성이 지속적으로 전진해왔드는 듯, 이성을 비틀거리게 하려고 애쓰는 역설의 체계가 잇달아 탄생하고 있다. 이런 줄기찬 공격은 이성 자체의 효능을 반증하기보다 이성이 불러일으키는 희망의 강도를 반증한다.'

-> 합리주의, 즉 이성으로 세계의 의미까지 파악하려고 하는 사고는 옳지 않다. 이런 사고는 이성 자체의 효능보다 헛된 희망을 만들어낸다.


'사유가 과연 이런 사막에서 살아갈 수 있는지 알고 싶다. 나는 사유가 적어도 이 사막으로 들어섰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사유는 그곳에서 자신을 살찌울 빵을 발견했다. 즉 그때까지는 허상을 먹고 자랐음을 깨달은 것이다.'

-> 사막 = 부조리를 인식한 상태 / 인간이 부조리를 인식하였을 때 살아갈 수 있을까? 하지만 부조리를 인식해야만 세상이 허상이였음을 알게 되고, 드디어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

'하이데거에게는 '염려'가 추론의 범주를 훌쩍 뛰어넘는 것이기에 그는 오직 그것만을 생각한다. 죽음의 의식이 중요한데, 그것은 곧 염려의 호출이다. 죽음의 의식은 그야말로 고뇌의 목소리로서, 실존에게 '익명의 존재 속에 유실된 자신을 되찾으라고' 명한다.

-> 하이데거는 인간이 자신의 내면 목소리보다 외부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집중한 채 가짜 개성을 위해 살아간다고 말한다. 하지만 죽음을 직면하면, 더 이상 익명의 존재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신의 진짜 개성을 찾아간다고 한다.

'부조리는 합리에 대한 인간의 열망과 세계의 비합리적 침묵 사이의 충돌에서 태어난다. '

-> 침묵하는 세계로 부터 인간은 부조리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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