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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아무도 모른다> (2004)

영화광

2025. 11. 02. 일요일

조회수 42

화면비: 1.85:1
주연: 야기라 유야 (아키라 역), 키타우라 아유 (교코 역), 키무라 히에이 (시게루 역), 시미즈 모모코 (유키 역)


스가모 아동 방치 사건이 모티브인 가슴 아픈 영화. 버려진 아이들에게 일말의 희망도, 억지 신파도 주지 않은 채 덤덤하게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더욱 가슴 아플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영화였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역시 유키가 죽었을 때 그 누구도 울지 않은 채 덤덤하게 캐리어 속에 유키를 집어 넣은 뒤 매장하는 씬이었다. 떠난 이는 다시 오지 않는 다는 것을 '엄마'에게서 배웠기 때문에, 나이에 맞지 않게 이 현실을 너무나 빨리 배운 아이들의 모습은 천진난만하던 초반의 모습과 대비되어 더욱 비애를 자아낸다.
그렇게 유키를 묻고 난 뒤, 남은 4명의 아이들의 뒷모습을 프리즈프레임으로 잡으며 끝냄으로써 아직도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했다.

<촬영>
카페에서 엄마와 아키라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엄마를 찍을 땐 아키라가 걸쳐져 있고, 아키라를 찍을 땐 단독 샷으로 찍는다. 나는 '의지하는 정도'를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입가에 묻은 설탕을 닦아준다는 엄마의 손을 뿌리치고 직접 닦는 아키라의 모습은 이미 그가 엄마에게 의지하지 않기로 결심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정작 엄마는 아키라만 믿는다는 말을 하며 아이들을 버린다. 나는 엄마의 목소리가 아이 같은 것 또한 감독이 연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같은 엄마와 어른같은 아키라의 대비되는 모습을 리버스 샷 하나로 표현한 것이 인상 깊었다.
또한 교코가 아키라에게 목소리가 이상하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아키라는 '사춘기'가 온 것이다. 그야말로 혼돈의 시기에 가장의 역할을 맡아야 했던 아키라의 혼란스러움을, 아이가 올바르게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기다려주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지나치는 사회를 카메라가 달리는 아키라보다 빠르게 지나가며 보여준다. 또한 평소보다 더욱 멀리 떨어져 아키라를 찍으며 그의 혼란스러움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별점: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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