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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이편구

2025. 10. 22. 수요일

조회수 15

"당신이 가장 좋아했던 시기는 언제였습니까?"
나는 이 질문을 들으면, 바로 대답할수 있다. 바로 그때는
..........
"야 놀게 나와"
우당탕탕
"엉.야, 니들도 나와"
'...드디어 나갔다.'
나는 지금 기분이 매우 좋다.친구와 놀기 때문이 아니고, 방금 반 아이들이 나가 교실이 조용해졌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초등학교 2학년.지금은 점심시간이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이 시간에는 시끄러운 아이들은 다 나가고, 조용한 아이들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컼 킄 컼"
부끄럽다.너무 부끄럽다.책을 보다가 웃긴 장면에 웃음을 참다가 사레가 들려버렸다.급하게 책을 덮으려 하는데
"무슨 책 읽어?"
"...햄릿"
큰일이다.너무 어색하다.얘는 왜이러지?평소에 대화도 같이 안하던 아이였는데?(물론 다른 아이들과도 대화를 나눠보지는 않았다.다시 도망갈 준비를 하려고 했지만 그 아이가 다시 질문을 했다.
"그 책이 그렇게 재밌어?"
"어...모르겟어."
"그럼 나좀 빌려주라 친구야"
"으..응?"
"된단거지?고마워?"
"???"
잡아보려 했지만, 이미 저 멀리 가있는 상태였다.정신이 멍해져서 있는데 누가 와서 내 어깨를 두드린다.한번 봤는데 점심시간마다 나와 교실에서 책을 읽었던 아이다.이번에도 책을 읽고 있었는지 손에는 책을 들고 있었다.
"#@?!!@#!?!!?"
곧 생각하는 것을 그만둔 나는 뭐라고 말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학교가 끝나고, 그 애와 나는 같이 도서관에 갔다.듣기로는, 아까 그 애가 같이 도서관에 가자고 했나보다.도서관에 가기 전에, 나는 내 책을 찾으려고 수업때 아이들을 봤지만, 냐 책을 가져간 애는 없었다.빈자리도 없었다.곧 나는 내 책을 가져간 애가 내 반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그냥 그 책에 대해선 잊기로 했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는 나는, 책을 좋아하면서도, 도서관에 가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처음보는 애가 도서관으로 끌고왔다.아까 뭐라 말한게 도서관을 같이 가자는 거였나보다.첫 도서관을 타인과 함께 가다니, 감회가 새로웠다.(물론 타인이 아니었으면 안갔을 거지만)
도서관에는 책이 정말 많았다.난 우리 집이 책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그만큼 도서관에는 책이 많았다.
나는 책을 빼들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도서관의 불이 꺼졌다.책꽂이 사이에서 책을 읽던 나는 갑자기 불이 꺼지자, 화가 났다.그러나 곧, 그 화는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다다음날, 나는 그때 도서관에 같이 갔던 아이의 이름을 알게되었다.이름이 유종한이라고 한다.아, 왜 다다음날이냐고?....전날은 도서관이 10시에 열어서 학교를 그냥 뺐다.사실 학교에 오기 정말 싫었다.걔를 보기 싫었으니까.그러나 그 아이는 내 주변에 계속 맴돌았다.난 왜그러는지 이해가 안되서 푹 가라앉아 감정들에게 잡아먹힌 목소리로 말했다.
"너,, 왜그래?나 놀리니까 좋아?내가 만만해?"
"음?무슨소리여?"
"너 ,,, 나만 도서관에 두고,,, 그거 알고,,,,"
말이 더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눈물이 나올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자리를 피하지도 않았다.그러면 눈물이 더 빨리 나올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야 너 진짜 왜그래?너 그저께 혼자 집갔잖아.어제는 또 왜 안나왔어?"
"?"
눈물이 쏙 들어갔다.
걔, 아니 종한이는 사실 내가 먼저 갔다는 줄 알았단다.하긴.도서관 직원도 문 닫기전에 한번씩 확인을 할텐데, 어른도 못찾은 곳을 애가 어떻게 찾겠나.
그러나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기는 어려웠다.도서관 근처만 가도 다리가 떨려왔기 때문이다.그러나 나는, 인생에서 가족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다가와준 종한이에게 보답하고 싶었기에, 매일매일 도서관에 가는 연습을 했다.그리고, 트라우마가 거의 없어졌을때 나는 종훈이에게 말했다.
"우리 학교 끝나고 도서관 가자."
나에게 미안한 표정이 깔려있던 종한이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좋아!"
그러나 트라우마의 최고 기여자와 같이 가는 도서관은 확실히 달랐다. 그러나 나는 꾹 참고, 도서관에 들어가서 열심히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해 있어 성공적으로 도서관을 나왔다.아 좋다!아마 지금이 지금까지의, 아니 인생 전체중 가장 행복한 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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