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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에서 온 사자_1화

홀리

2025. 10. 10. 금요일

조회수 25

*이 글은 모두 소설이며 현실과 상관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내 이름은 이다인. 평범한 고2다. 열여덟 살? 뭐. 그게 어디 중요한가. 난 부모님을 어릴 적에 잃었다. 그래서 혼자 살아왔는데... 더 이상 엄마아빠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 순간 난 세상을 견디기 힘들어졌다. 친구들은 점차 곁에서 멀어져 갔다. 내 옆에 남은 친구는 딱 한 명. 서준호. 음, 얘를 빼고 나머지 애들은 왜 나에게서 멀어졌을까? 고아라서? 어쩔 수 없다. 그게 나고, 선택은 그 애들의 자유니까...

난 검은 머리에 피처럼 붉은 눈을 가졌다. 그래서 그런가, 어릴 때부터 연극이란 연극은 모조리 뱀파이어 역이었다. 고정 역할인가. 지금까지 나처럼 생긴 애는 한 명밖에 없었다. 그게 서준호다. 그 애 역시 붉은 눈이지만 걔는 다른 애들과는 친해지지 않았다. 세상엔 이상한 애들이 많다. 그 중 가장 이상한 애는 지금, 하필이면 하교 시간에 나에게 다가오고 있는 애지만.
"다인아!"
밝은 노란색 머리, 새파란 눈... 옆에 거느리고 있는 아이들... 전형적인 일진 포스다. 이 애는 송지현. 맨날 날 괴롭히는 애다. 처음엔 친구처럼 반갑게 다가와 친해졌는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날 이용한 것이었다. 지금 모든 걸 드러내고 말해버리면 더 큰 고통이 따를 뿐이다. 가만히 들어주는 게 상책. 돈도 없지만, 매일 갈수록 요구하는 금액은 늘어나지만, 어쩔 수 없지. 하긴, 친구도 없는 고아인 내가 제일 쉬운 타겟 아니겠어. 자기 부모님은 꽤 높은 위치라서 어른들도 얘를 못 건드리는데. 어른 앞에선 모범생, 등 돌리면 일진. 게다가 인기는 또 왜 이리 많은지. 편 들어주는 애들이 많다.
"왜?"
내가 꾹 참고 물었다.
"나 오늘 돈이 없는데, 5만원만... 다음에 갚을게!"
5만원? 전보단 싸네. 차라리 일을 시키지. 지현이가 당번인 날은 내가 청소하고 간다. 내가 지현이의 하녀가 된 기분이다. 말은 갚겠다고 하지만 갚겠나? 당연히 안 갚지. 근데 어쩌지, 나 지금 5만원이 없는데.
"지현아.. 나 지금 돈 없어."
내가 말했다. 순간 지현이의 얼굴이 돌변했다. 싱글벙글 웃다가 갑자기 얼어붙더니 고개를 살짝 까딱했다.
"돈이 없어? 야, 이다인. 다시 말해봐. 돈이 어떻다고?"
지현이가 날 벽으로 몰아붙였다.
"돈이... 없다고."
내가 작게 말했다.
"이다인. 되게 당당하네? 하긴, 내가 거지한테 뭘 바라겠냐."
지현이가 말했다. 그러고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가는 듯 했다.
"다음주 월요일까지 15만원 가져와. 특별히 깎아준 거다."
지현이가 싸늘하게 말하고 패거리와 돌아서서 가버렸다. 난 다리 힘이 풀리는 것 같았다. 100원 밖에 없는데 15만원을 어디서 구하란 말인가... 훔칠 수도 없고. 나는 가방을 집어 들고 계단으로 향했다. 집에 가기 싫었다. 계단을 올라가 위로 향했다... 옥상 문을 열어젖혔다. 끼익.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난간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다리는 자꾸 풀렸고, 눈물은 계속 났다. 마음을 차츰 진정시켰다.
"지현아, 아무래도 15만원은 못 줄 것 같다."
내가 문을 향해 돌아보며 작게 말하고 한숨을 쉬며 난간을 잡았다. 짧게 끝날 것이다. 얼마 걸리지 않을 거야... 별로 아프지 않길 바라야지. 뭐라도 가진 자만이 살아남는 이 비겁한 세상에 단절되기로 결심했다. 나는 쉽게 난간 위로 올라섰다.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1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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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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