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모두 공개

타이카 와이티티 <조조 래빗> (2019)

영화광

2025. 10. 09. 목요일

조회수 47

화면비: 1.85:1
주연: 로먼 그리핀 데이비스 (조조 베츨러 역), 토마신 맥캔지 (엘사 코르 역), 스칼렛 요한슨 (로지 베츨러 역), 타이카 와이티티 (아돌프 히틀러 역)
주제: 비극 속 순수한 아이들

나치 단원인데 10대 아이? 상상 속 친구 히틀러?
굉장히 참신하고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유대인이 뿔 달린 박쥐 악마 살인마라는 말을 곧이 곧 대로 믿는 순수한 아이들이 나치 사상에 빠져드는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그럼에도 그런 순수함은 좋은 길로 변해갈 수 있다는 희망 찬 느낌도 받을 수 있는 영화였다. 제 2차 세계 대 전쟁 홀로코스트라는 비극을 코미디로 다룰 수 있냐는 질문에 나는 이 영화로 답하고 싶다. 나는 오히려 비극이 비극으로만 기억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희망과 행복을 찾을 수 있고, 더군다나 아이들의 천진하고 순수한 모습이 오히려 그들의 아픔을 강조하는 듯한 느낌도 주기 때문에 단지 희화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코미디로써 비극을 다루는 것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조조는 거울을 보고 히틀러를 상상하며 갈등 상황에 있을 때 용기를 얻는다. 하지만 진정한 상상과 이해는 보이는 것 모습이 아닌 그 속에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외적인 모습을 비추는 거울 없이도 조조는 의자에 올라 엄마와 키 높이를 맞추며 함께 춤을 출 수 있다. 계단 위에 올라 엘사와 동등한 키 높이를 맞추며 춤을 따라 출 수 있다. 그 행동들은 외적인 부분이 아닌 내적인 마음을 깊이 이해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나치는 유대인이 악마의 뿔이 달렸다고 주장하고 조조 또한 그것을 믿지만 실제론 그럴리가 없다. 나치군들이 유대인인 엘사를 보았음에도 알아보지 못한 장면은 이런 외적인 부분은 전혀 중요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서 더 주목해야 될 점은 클렌첸도르프 대령이다. 대령은 외양적으로 나치군이지만, 엘사를 감추어주고, 조조의 그림책을 훌륭하다고 칭찬해주는 친한 형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 또한 내적으론 조조와 다를 바 없는 순수한 청년이지만, 전쟁의 광기와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 모습은 대령이 상상만 하던 코스튬을 입고 신나게 전쟁에 나서는 모습에서 강조된다.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에서도 강조되었던 부분인데, 결국 우리 또한 나치 군을 싸잡아서 욕하는 자세는 유대인들은 전부 사살해야 된다는 자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모든 나치군은 나쁘지 않다. 남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 채 학살을 주도하는 나치군이 나쁜 것이다.

<연출>
전반적으로 파스텔 톤의 미장센과 대칭 구조는 동화적인 느낌을 강조하며, 웨스 앤더슨의 느낌도 잘 보였다. 역시 어린 조조의 세계를 표현하기에 적합했다고 생각하고, 이는 후반부 차가운 색채의 전쟁 씬과 대비되어 강조되어 보였다.

1

✏️ '좋아요'누르고 연필 1개 모으기 🔥

#1 자유 주제 이 주제로 일기쓰기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