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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규 <완벽한 타인> (2018)

영화광

2025. 09. 21. 일요일

조회수 36

화면비:2.39:1
주연: 유해진 (태수 역), 조진웅 (석호 역), 이서진 (준모 역), 염정아 (수현 역), 김지수 (예진 역), 송하윤 (세경 역), 윤경호 (영배 역), 지우 (소영 역)


평화로운 거짓 된 삶이 좋을까? 아니면 고통스러운 현실의 삶이 좋을까?
우선 인셉션 오마주를 통한 상상과 현실의 상황 차이를 보여주는 연출은 훌륭했다. 나는 핸드폰 게임이 상상이고 결국에 우리는 모두 거짓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다는 현실을 마지막에 보여주며 어떤 삶이 좋은 것 같냐고 묻는 듯한 장면들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공동체로서의 삶, 개인으로서의 삶 그리고 나만의 비밀. 사실 나는 모든 인간이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매우 불편한 진실이고 이 점을 불쾌하리만큼 꼬집어 낸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 영화로서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진실 되기만 한다면 정말 '옳은' 삶을 사는 것이 맞을까? 칸트에 따라 정말 선의의 거짓말을 포함한 모든 거짓말을 하면 안되는 것일까? 나는 인간으로써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은 솔직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영화 초반에 집들이 선물로 메이드 인 차이나 스티커가 붙혀진 장식품을 보고 수현 (염정화)과 예진 (김지수)이 욕을 하는 장면이 있다. 만약 거짓말이 없다면 "촌스럽게 중국산이 뭐야~중국산이!" 이런 말을 집들이 선물을 사온 손님에게 해야하는 것이다. 이게 옳은가? 물론 거짓말은 개인만을 위한 것, 공동체를 위한 것, 그리고 공동체를 위한다고 착각하는 것 등 다양한 종류가 있을 것이다. 그 거짓말 중에 어느 경계까지가 옳은지, 어느 때부터 옳지 않다고 '판단' 되는지에 정확한 기준은 없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주체는 그저 이 선택이 더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거짓말을 할 뿐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거짓말이 '옳다'라기 보다는 인간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옳다'고 생각하며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가 좋을 수도 있지만 좋지 않게 흘러갈 때가 더욱 많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거짓말을 해야 될 상황 자체를 피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 영화의 거짓말은 대부분 불륜, 게이, 딸의 성관계, 주변인 비난 혹은 따돌림 등 전부 불쾌하고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주제들이다. 이것이 가림막 없이 모두 까발려진 세상은 과연 어떨까? 나는 솔직히 살고 싶지 않다. 나는 오히려 인간의 위선과 거짓에 안도감을 느꼈다. "행복한 돼지보다 불행한 아리스토텔레스가 낫다." 솔직히 모르겠다. 매트릭스의 가상세계에서 살아가고 싶고, 셔터 아일랜드에선 내가 여전히 보안관이라고 믿고 싶다. 물론 내가 살아가면서 많은 거짓말에 대인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진실의 카오스보단 거짓의 유토피아에서 살고 싶은 게 사실이다.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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