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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델마와 루이스> (1991)

영화광

2025. 09. 09. 화요일

조회수 41

화면비: 2.39:1
주연: 수잔 서랜든 (루이스 소여 역), 지나 데이비스 (델마 디킨슨 역)

여성적이라는 것은 뭘까? 집에서 요리를 하며 남편의 기분을 맞춰주는 것일까?
델마 디킨슨은 사회가 정의하는 '여성성'에 완벽히 부합하는 인물이다. 조신하고 남편의 눈치를 살피며 꽃무늬 원피스를 입은 여성. 초반의 델마와 남편의 관계는 마치 왕과 하인, 신과 사제, 주인과 노예에 가까워 보인다. 물론 현재 사회에서 델마의 모습을 바라본다면 남성의 권위적인 모습에 불쾌감을 느낄테지만, 그 당시만 해도 이것에 대하여 커다란 불쾌감을 못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에 시몬 드 보부아르가 말한 것과 같이, 타자로 보아지는 여성은 주체인 남성이 형성한 사회로 인해 '여성성'을 강요당하며, 여성적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델마와 루이스는 여행을 떠나며 사회가 정의한 여성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찾아, 진정한 자신을 찾아간다. 강간범을 죽이고, 남성성을 상징한는 트럭을 폭파시키는 행위는 범법행위이다. 하지만 애초에 사회와 법을 남성이 만들지 않았는가? 웃으면서 춤을 추었다는 이유로 강간에 대한 처벌이 불가능해진다는 법의 한계는 결국 남성에게 유리한 법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델마와 루이스는 아나키즘적인 면모를 보이며 남성 주의적인 법과 사회에서 벗어나 자유를 추구한다고 말할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델마와 루이스가 권력을 잡을 수 있었던 수단은 총이라는 것이다.
타자의 존재였던 여성이 주체가 될 수 있는 수단은 남성보다 훨씬 위협적인 총이 유일하다는 것, 즉 법을 어기는 행위만이 여성이 주체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면인 것 같다.

<엔딩>
델마와 루이스는 경찰과 격렬하게 카 체이싱을 하다 절벽 앞에서 결국 포위가 되는데,
마치 남성 권위적인 사회 속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너희는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선택 뿐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델마와 루이스는 자신들의 주체를 찾는데 성공했기 때문에 (델마가 자신은 강도질과 협박 하는 것에 소질이 있다고 말하는 장면 등에서)
타자로서 사느니 주체로서 죽겠다는 주제를 보여주는 듯 자동차를 타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며 끝이나는 것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프리즈 프레임을 사용한 인상 깊은 영화)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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