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9. 07.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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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폴, 로제, 시몽
나에게 헌신하는 차은우 (시몽) vs 맨날 바람피는 조진웅 (로제)
주인공 폴은 맨날 바람피는 조진웅을 선택한다. 위에 문제만 본다면 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책을 읽고 나면 꾀나 복잡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폴은 39살의 평범한 여성이다. 폴은 바람을 피며 자신의 곁에 있어주지 않는 40세 남성 로제와 교제하며 고독감을 느낀다. 그런 고독감으로 벌어진 틈세에 25세 남성인 시몽이 들어온다. 시몽은 로제와 다르게 헌신적이다. 폴을 위해 모든 것을 한다. 하지만 폴은 시몽이 아닌 로제를 선택한다. 왜 그랬을까?
시몽이 묻는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폴은 곰곰이 생각해본다. "내가 브람스를 좋아했나?" 로제와의 관계에선 자신이 정확히 어떤 사랑을 원했는지 알지 못했던 폴이지만, 18장에 다다른 폴은 자신이 어떤 사랑을 원하는지 알게 된다.
그것은 '신'을 숭배하는 것과 비슷한 사랑이다. 어떻게 보자면 평생 얻을 수 없이 갈구만 해야되는 사랑 아닐까? 그렇다면 만약 시몽이 헌신적인 태도가 아닌 로제같은 태도로 임했으면 관계가 진전될 수 있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는 모든 신을 숭배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신을 숭배한다. 시몽은 너무나도 완벽하다. 어리고 직업 좋고 잘생기고.
하지만 폴은 그렇지 않다. 그와의 만남에 있어 너무나도 신경 쓸것이 많다. 과연 차은우와 사귀게 된다면 마음이 편하기만 할까?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언제 그이가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감등이 행복을 덮을 것이다. 즉 쉽게 말해 폴과 로제는 수준이 맞는 끼리끼리였던 것이다. 폴은 결국 평생 로제의 사랑을 갈구하며 살아가는 것을 택하게 된다.
초코 과자도 한 개밖에 없으면 더 먹고 싶은 괜한 욕망이 생기지 않는가?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초코 과자는 질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로제와 시몽 중 선택을 하기 전 폴 자신을 사랑해야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볼 때 폴은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다. 시몽과의 연애에서 느끼는 감정은 박탈감이 가장 크다. 물론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과연 로제와의 사랑이 폴에게 행복을 줄지는 의문이다. 아마 폴은 자신 정도는 로제가 바람을 피워도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기를 깎아 내릴 것이다. 그러면서 로제에게 지배를 당하는 것에 안정감을 느낄 것이다. 신과 동등해질 수 있지만, 그러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으로부터 오는 안정감.
하지만 시몽과의 사랑은 마치 못생긴 사람한테 잘생겼다고 계속 칭찬해주는 꼴이 아닐까?
절대 동등해질 수 없는 관계에서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는. 그런 무력감과 박탈감.
결국 이 모든 것을 상쇄할 수 있는 것은 자신에 대한 사랑이지만, 폴이 자신을 사랑하기엔 그녀는 너무 늙은 것 같다.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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