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9. 01.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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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소비를 함으로써 자신이 존재하게 된 사회. 장 보드리야르는 더 이상 상품이 아닌 '이미지'를 사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어떻게 사냐는 질문에 벤츠 샀다고 답변하는 세상.
자동차라는 이동수단의 기능은 같지만 우리가 벤츠를 선호하는 이유는 벤츠를 통해 부를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상품의 이미지를 소비한다.
실재보다 더 실재같은 가짜들이 진짜를 위협하는 것.
그것이 시뮬라시옹이다. (=시뮬레이션)
실재를 뛰어넘는 이미지는 '시뮬라크르' (= 원본이 없는 복제물)이다.
예를들어 네비게이션 지도는 실재가 아니지만, 우리는 가상 지도를 더 실재로 믿는다.
영화나 뉴스에 나오는 사건들은 우리가 직접 겪은 것이 아니지만 현실처럼 느낀다.
이러한 현상을 하이퍼리얼리즘 (초실재) 이라고 말한다.
<시뮬라크르 단계>
1차 시뮬라크르 - 실제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충실한 복제.
ex) 편집되지 않은 다큐멘터리, 여행객이 찍은 있는 그대로의 사진
2차 시뮬라크르 - 표면적으론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진실을 변질시키는 복제.
ex) 광고 사진, 편집 된 다큐멘터리
3차 시뮬라크르 - 이미지가 가리키는 원본 현실 자채가 부재하는 단계.
ex) 가짜 뉴스
4차 시뮬라르크 - 모든 이미지가 다른 이미지들끼리만 참조하며, 더 이상 현실 흉내 x
ex) 가상화폐, 게임 속 아이템
우리는 SNS에 올릴 사진을 찍곤 수 많은 보정을 거치며 하나의 '분신'을 만들어 간다.
가상화폐 가치의 상승과 하락, SNS 좋아요 숫자에 따라 감정에 영향을 받는 것 등은 현 사회에서 시뮬라크르가 작동하는 강력한 방식이다.
또한 현대 정치에선 진짜 사건보다 더욱 크게 부풀려 보여지는 방법등을 사용하여 자신들의 과오를 숨기기도 한다. +) 가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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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의 왕>
첫 장면부터 루퍼트는 제리의 의상을 똑같이 따라 입으며 1차 시뮬라크르의 모습을 보인다.
아직까지는 원본을 모방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하지만 루퍼트는 제리를 만난 후부터 자신이 유명 코미디언이 되었다고 상상하며 점점 망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인다. 제리와 나란히 밥을 먹는 상상, 관객들이 자신에게 환호를 보내오는 상상, 토크쇼에 나가 재미있는 농담을 던지는 상상 등 자신의 모습을 과장하여 생각하는 행위는 2차 시뮬라크르라고 볼 수 있다.
루퍼트는 이제 원본을 모방하는 행위에서 벗어난다. 우여곡절 끝에 루퍼트는 제리를 납치하고 자신이 코미디 쇼에 나가며 원본이 없는 복사 단계인 3차 시뮬라크르에 접어든다.
루퍼트는 유명세를 타게 되고, 루퍼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더 이상 루퍼트라는 존재는 제리를 뛰어넘음으로써 4차 시뮬라크르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디부터가 루퍼트의 망상인지 명확히 구분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선 색의 활용으로 실제와 환상의 경계를 구분 짓는데, 대표적으로 등장하는 색들은 흑백, 붉은 색, 노란색, 보라색이다. 이 4가지 색상은 시뮬라크르의 단계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흑백은 1차 시뮬라크르. 가짜같은 가짜이다. 흑백으로 보여지는 물건들 (유명 코미디언들 등신대, 관객들 벽지 등)은 관객들이 가짜라는 것을 인지하도록 만든다.
붉은 색은 2차 시뮬라크르. 가짜라는 것은 알지만 진짜가 되기를 욕망한다.
루퍼트의 빨간 넥타이, 붉은 벽지등은 제리같은 유명 코미디언이 되길 욕망하는 것을 보여준다.
노란색은 3차 시뮬라크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잇는 단계이다. 루퍼트의 상상 속이나, 그가 현실 세계에서 망상 세계로 빠져들어가는 계기들 속에선 노란색이 많이 사용된다.
보라색은 4차 시뮬라크르. 더 이상 원본을 뛰어넘은 가짜가 되었을 때 보여진다.
제리가 등장하는 오프닝 장면의 배경색, 그리고 마지막 루퍼트의 배경색이 보라색이다. 이들은 더 이상 원본보다 원본같은 가짜이기 때문에 보라색의 색상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루퍼트가 유명세를 타자 관객들이 루퍼트를 좋아해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씁쓸한 현실이다. 그의 코미디 실력은 변하지 않았다. 단지 관객들은 '루퍼트'라는 이미지를 소비할 뿐이지 그의 기능 (코미디)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현대의 소비문화 사회를 강력하게 꼬집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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