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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폰 트리에 <멜랑콜리아> (2011)

영화광

2025. 07. 17. 목요일

조회수 35

화면비: 2.39:1
주연: 커스틴 던스트 (저스틴 역), 샤를로뜨 갱스부르 (클레어 역)

"언니.. 그래도 난 최선을 다했어." 결혼식을 망친 저스틴이 클레어에게 말한다. 저스틴이 우울증에 걸린 것 까진 알겠지만, 저 정도까지 해야되나 싶었다. 딱 1부까지. 2부가 시작되자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다. 저스틴은 지구 종말을 앞두고 불안해 하는 클레어에게 마치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지구의 종말도 알고 있다고 한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구의 종말이 올 것을 알고있다면 누가 결혼식 따위의 의식치례를 신경쓰겠는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어릴 때 부터 우울증을 심하게 앓았던 감독이다. 그의 심정은 마치 압도적 종말 앞에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인간과 같았을 것이다. (물론 감독만이 알겠지만.) 그런 느낌을 영화로 만든 것이 이 멜랑콜리아다. 정말 대단한 것 같다. 희망을 한 줌 건내면 절망을 10배로 갚아주는, 철저히 관객까지 무기력함 속으로 끌어당기는 감독의 연출력은 대단한 것 같다.

<연출>
1부는 이미 우울증을 앓고 있는 저스틴의 챕터로 시작된다. 마치 도그마 선언을 활용하여 찍은 것 처럼, 카메라는 헨드헬드를 사용해 불안정하고, 장르가 존재하지 않는 단순 에피소드 형식이다. 쉽게 요약해서 저스틴이 우울증으로 인해 결혼식을 망치는 이야기인데, 2부와는 굉장히 다른 느낌이다. 나는 1부에서는 우울증을 겪는 사람의 일상을 담았다고 생각한다. 과장없이 정말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상말이다.

하지만 2부는 완전 SF , 재난 영화로 바뀌게 된다. 2부는 클레어 챕터인데, 항성 충돌로 인한 클레어의 불안은 점점 우울증에 가까워진다. 나는 2부에서 우울증에 시달려가는 과정을 담았다고 생각한다. 멀쩡하던 사람이 압도적인 불안에 갇혀 우울증을 앓기 까지의 과정을 항성 충돌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감독은 초반 약 7분동안 영화를 압축한 듯한 이미지들을 보여준다. 나는 오히려 마지막 충돌 장면까지 보여줌으로써 인물들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희망따위는 버리게 되었다.

<촬영>
인물들을 집요하게 클로즈업으로 촬영한다. 하다 못해도 바스트샷,.. 정말 가끔은 익스트림 롱샷으로 촬영해서 인간이 아무것도 아닌 듯한 느낌을 준다. 관객을 답답하게 하겠다는 속셈이 잘 들어나는 촬영법이지만 그래서 좋았다.
그래서 엔딩이 더 잘 기억에 남는 것 같기도 하다. 엔딩에선 3명의 인물을 정 중앙에 배치하고 롱샷으로 촬영해서 압도적인 항성의 크기를 강조했다. 극중에서 가장 안정된 샷이었지만 그 결말은 죽음뿐이었다. 어쩌면 죽음이 가장 편안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 줄도 모르겠다.

별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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