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7. 12.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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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비: 1.85:1
주연: 콜린 파렐 (스티븐 역), 니콜 키드먼 (애나 역), 배리 키오건 (마틴 역)
불쾌하고 오싹한 영화. 형상화할 수 없는 답답한 분위기가 보는 나를 옥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잘 모르지만, 이피게네이아의 희생 이야기를 차용했다고 한다. 신화에선 이피게네이아가 자신을 숭고한 제물로 바치면서 여성의 용기, 운명 등을 강조하는 이야기였는데 킬링 디어에서는 그러한 이야기를 신랄하게 까고 있다.
스티븐은 뛰어난 외과 의사로 이성의 면에서 자신을 신으로 생각한다. 아내의 전신마취 장면이나, 외과의사는 수술 중 절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는 말에서 그러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랬던 스티븐에게 마틴이 개입을 하게 된다.
스티븐의 취향이었던 메탈 스트립을 가죽 스트립으로 바꾸고, 병원에도 불쑥 찾아오는 등 점점 스티븐의 삶에 스며들어간다.
마틴은 동일 보복을 굉장히 중요시하게 생각한다. 스티븐의 팔을 물어 뜯으면 자신의 팔도 물어 뜯고, 자신의 아빠를 스티븐이 수술 중 죽였기 때문에 스티븐의 가족 또한 한명이 죽어야한다. 이것은 마치 제물이 제공이 생각나지 않는가? 제물 제공은 하나를 얻기 위해 하나를 희생시킨다. 물론 이것의 값어치 값은 다를 수 있지만, 마틴의 행위는 그것을 극적으로 표한 것 같다. 신적인 존재로 묘사되는 마틴을 이성을 중요시하는 스티븐의 삶에 개입하게 함으로써 스티븐이 무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족들은 죽음을 앞두고 전부 이기적인 행동을 한다. 킴은 동생에게 "너가 죽으면 너 MP3 내가 가져도 돼?" 라고 물으며 동생이 죽을 것이라고 말하고, 선택권이 있는 스티븐의 앞에선 자신이 희생을 하겠다며 착한 딸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한다.
밥은 평소 자르지도 않던 머리를 과감히 자르고 엄마의 직업인 안과의사가 아닌 아빠의 직업인 외과의사가 되겠다며 스티븐에게 어필한다. 아내 애나 또한 스티븐에게 검은 드레스를 입겠다며 어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이피게네이아의 모습과는 정반대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연출>
첫 장면부터가 어지럽다. 대략 30초동안 검은 화면에서 성스러운 음악만을 들려주다가 갑자기 실제 심장 수술 장면을 클로즈업 하여 보여주는데 음악과 대비되는 날것의 느낌이 전체적으로 불쾌한 느낌을 아주 강렬하게 주었다.
<촬영>
광각렌즈를 많이 사용한다. 일반적인 가정집의 마스터샷에도 왜곡된 광각렌즈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며 무언가 불쾌한 느낌을 지속하여 느끼게 해준다. 인간이 볼 수 없는 시야각까지 넓게 장소를 보여줌으로써 어쩌면 신이 바라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사운드>
시끄러운 소음이 점점 커지는 음악을 주로 사용하는데 정말 신경을 긋고 불쾌하게 만드는 1등 공신 이었던 것 같다.
스티븐과 마틴이 평범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도 이러한 음악을 사용함으로써 평범한 장면도 뭔가 찝찝한 느낌을 준다. 사운드의 중요성을 느낀 영화였다.
그리스 신화나 성경을 모르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영화라고들한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도 충분히 무의식적인 불쾌감은 느꼈을 것이다. 나는 사실 그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뭔진 모르겠는데 ㅈㄴ 불쾌하잖아. 그걸 표현하는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별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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