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6. 01.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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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은 꺼져 있었고, 회사에서도 퇴근했다고 했다. 병원도, 경찰서도, 모든 가능성을 뒤졌지만 이도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아무런 편지, 메시지, 이유조차 남기지 않은 채.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을 거라 했고,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날 거라 위로했다. 하지만 윤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어떻게, 무슨 이유로 그가 떠난 건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없는 하루하루가 그녀의 시간을 갉아먹고 있었다.
첫눈은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도시의 소음도, 그녀의 호흡도, 이 모든 것들이 눈 안에서 멈춰 있는 듯했다.
윤서는 작년 이도와 함께 갔던 북쪽 마을을 떠올렸다. 눈이 어깨까지 쌓였던 어느 한적한 골목길, 그가 자신의 손을 꼭 잡고 말했었다.
“만약 내가 사라지면, 날 찾지 마. 그냥 이 순간만 기억해줘.”
그땐 농담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정말 사라졌고, 그 말을 지켰다.
남겨진 건 윤서뿐이었다.
그날 밤, 윤서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한참을 뒤척이다가 이도의 책상 서랍을 열었다.
그 안엔 낡은 공책 하나가 있었다.
표지엔 흐릿한 손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내가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다.”
윤서는 책을 펴고, 그의 글씨를 따라 손가락을 움직였다.
첫 장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사랑하는 윤서에게.
이건, 내가 너에게 남기고 싶은 마지막 계절에 대한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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