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5. 18.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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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이 끝난 저녁이다. 길가 벤치에 앉아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고민하고 있다. 음... 플로라는 나에게 왜 그러는 걸까? 플로라가 나에게 보낸 문자를 곱씹어보며 아무리 생각해도 원한이 있는 걸까? 아니면 이게 그냥 친해지는 걸까? 두 번째라고 믿고 싶다. 정말 그렇다. 근데 뭔가 찝찝하다. 그냥 오늘 하루는 이렇게 넘기자. 이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복도를 조심스럽게 걷고 있는데 또다시 높고 노래 부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홀리!"
자꾸 이렇게 불려가는 것도 싫다. 변덕쟁이 플로라. 플로라가 손을 흔들며 나를 맞았다. 어쩜 저렇게 당당하지. 점점 머릿속에 계획이 그려졌다. 플로라가 들어올 때 문 위에 물통을 올려놓을까? 아무래도 나를 따돌리는 것 같다. 아닌가...?
"안녕!"
플로라가 날 지나쳤다! 웬일이지? 안심하고 행복을 누렸던 순간...
플로라: 홀리, 부탁 좀 들어줘..! 운동장에 가방을 두고 왔어!! 가방 좀 가져와줘!
이럴 줄 알았다. 수업 시작까지 10분 정도 남았으니까 시간은 뛰면 되겠다. 나는 계단을 달려 내려갔다. 운동장에 나서니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그때 운동장 저 반대편에 핑크빛 가방이 보였다. 나는 손으로 머리를 가리며 운동장을 내달렸다. 가방은 물을 머금어서 무거웠다. 가방을 들고 학교에 들어갔다. 나는 홀딱 젖었다. 짜증이 났다. 플로라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가방을 받으며 싱긋 웃는 미소가 점점 화를 일으켰다.
"고마워, 홀리! 역시 넌 최고의 친구야!"
플로라가 내 어깨를 살짝 두드리며 홱 돌려 가버렸다. 내 머리를 축축했고, 옷은 죄다 푹 젖었다. 구두 안은 물이 고여 있었다. 그때 존스 선생님이 앞을 지나가다 날 발견하셨다.
"홀리, 왜 그 꼴이냐?"
존스 선생님이 묻자 난 이리저리 머리를 굴렸다.
"어... 밖에 가방을 두고 와서..."
"네 가방은 교실에 있지 않았냐?"
존스 선생님의 예리한 지적에 난 덧붙였다.
"친구...가방..."
내가 중얼거렸다.
"그 친구가 누구이지? 누구인데 너에게 이런 일을 시켰니? 따라와라."
존스 선생님이 단호하게 선생님의 사무실로 이끌었다. 아, 이런... 다 말하게 생겼네.
"자, 다 말해라. 누구지, 그 친구가?"
존스 선생님이 재촉했다.
"ㅍ...플로라요."
내가 작게 말했다. 존스 선생님이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셨다. 난 그 후로 플로라에게 당한 이야기를 모두 했다.
"흠... 이만 가 봐라."
나는 사무실에서 쫓기듯 나왔다. 뭔가 홀가분했지만 마음 속 구석에선 또 플로라에게 잡힐 것 같았다. 왜 자꾸 시달리는 거지? 대체 플로라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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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5. 18. 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