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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아래- 9화

아리윰

2025. 05. 16. 금요일

조회수 28

"네 언니라고…?"
"…맞아."

여수가 머뭇거리면서 답했다.
이게 진짜 맞는 거야…? 그리고 왜 맞다고 인정하는 건데(?). 아니지, 이미 말했구나.
그러고 보니까 그 선배 이름도 '여' 씨…. 하지만 얼굴이 전혀 다르게 생겼는데?

"…언니는 아빠, 난 엄마 닮았어."
"아하."

여수의 한마디에 내 궁금증이 거의 다 해결되었다.
그렇구나. 근데…, 여수 성격이 원래 이랬나? 조금 더 신경질적이고 날카롭지 않았나…?
하지만 곧 마음 한편으로 드는 의문을 감추었다. 뭔가 이런 질문을 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뭐가?"
"왜 불렀는데?"

여수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하자, 나는 어이가 상실되어 버렸다.
그거야 너랑 심예준이 이상한 말이라도 할까 봐 그런 거지! 어… 하지만 이미 그 일은 해결했고, 이제 딱히 궁금한 게 없는데….
내 대답을 궁금해하는 듯한 여수와 심예준을 보고 다소 클리셰적인 한마디를 고를 수밖에 없었다.

"…친해지고 싶어서!"

…미안하다. 생각나는 게 이거밖에 없어.
내 말은 들은 여수는 어딘가 얼굴이 빨개졌다. 그것도 잠시 언제 그랬냐는 듯 평소와 같은 (아마 날 걱정하는 것 같다) 얼굴과 목소리로 말했다.

"너, 어디 아파?"
"아니! 걱정해 준 거야? 고마워!"
"…아니다."

걱정하는 듯한 여수의 얼굴과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밝게 대답해 버렸다. 그런 밝은 내 대답을 들은 여수는 뭐라 할 말을 삼키는 듯 고개를 돌려 버렸다. 대답이 마음에 안 들었나?

"야, 들어가자."
"아, 응. 여수야! 오늘은 수업 들어?"

여수는 대답 대신 날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눈동자에는 무슨 여러 뜻이 담긴 것 같았지만 내가 알아보기에는 너무도 많았다. 뜻 많은 눈동자가 조금 아니, 아주 부담스러워서 눈동자를 옆으로 돌려버렸다.

"…어."

뭔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 느낌이 든다. 내가 뭘 잘못했나? 멀어져 가는 여수의 뒤통수를 보며 눈만 껌뻑였다.

*

점심시간. 밥을 먹자마자 옥상으로 뛰어갔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이 말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건 아니지만) 우선 부딪쳐 보려고 한다.
옥상 문고리를 잡아다 돌려 문을 활짝 열었다. 보통 옥상은 안전상 이유로 잠겨져 있는데 반장의 힘은 강하나보다. 아무튼.
열린 문틈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기분이 좋아지고 있는 걸 느꼈다.

"어?"

심예준은 옥상에 없었다. 그럼, 누가 문을 열어 둔 거지…?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우선 교실로 돌아가고…,
어라?

"잠깐!!"
.
.
.
"허억…."

예준은 급히 계단을 올라갔다. 10분 전 급식소에서 장미가 나가는 걸 본 예준은 장미를 따라 같이 가려 했지만, 선생님에게 붙잡혔다. 심부름을 이유로. 그래서 예준은 간단한 심부름 때문에 10분의 시간을 허비했다.
잠기지 않은 옥상 문을 예준은 기다리지도 않고 열었다.

"…한장미?"

장미는 옥상에 없었다.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예준은 옥상에서 기다렸지만 결국 장미는, 예준 앞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장미 아래 쓰면서 드는 생각- 『다른 작가님들은… 분량도 많이… 이 행동을 쭉 했다고…?』
연재는 나랑 잘 안 맞는 듯ㅎㅎ. 아무튼 다음 화부턴 놀라운(!!) 등장인물이 나타납니다. 채널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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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일 연재를… 일주일에 한 번으로 바꿀까…)

#1 자유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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