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5. 07.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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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
"아 진짜ㅋㅋ 라니아! 내 이름은 카인이라고 몇 번 말해~ 나도 '라니'라고 부른다!"
"아 근데 카이가 더 좋단 말이야!"
"뭐야아~ 애칭이야? 나도 너 좋아!"
카인은 내 소꿉친구이자 다신 없을 내 인생의 사랑이었다.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카이~!"
여느 때와 같았다. 난 또 카인을 카이라고 불렀다. 그렇게 부르는 사람은 나 뿐일 줄 알았다.
"이제 카이라고 부르지 마."
싸늘했다. 내가 아는 카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나 같은 애는 필요 없다는 것 마냥, 솔직히 내가 카인을 좋아한다고 카인도 날 좋아한다는 증거가 없는데 멋대로 오해해버렸다. (하지만 그 때는 몰랐다. 그 카인의 말 속에 무슨 뜻이 숨어있었는지..)
그로부터 며칠 뒤, 카인의 집 앞에 마차가 등장했다.
"카인, 어서 타렴. 아카데미에 우리 아들이 가다니!"
"아카..데미..?"
"아, 너도 있었니..? 우리 카인은 이제 너랑 놀 급이 아니야! 저리가렴!"
10살 때의 가을이었다. 아니 이젠 겨울이었다. 내 마음은 따뜻했었지만 카인의 싸늘한 말과 떠난다는 얘기로 얼음보다 더욱 꽁꽁 얼렸다.
8년 뒤
"아가씨~! 오늘도 너무너무 예쁘세요!!"
나는 카인이 떠난 8년 전부터 밖에 나가지 않고 있다. 사실.. 이젠 카인의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오직 예쁘게 휘날리던 금발만이 기억속을 맴돌고있다. 솔직히 나는 매우 아름다워졌다. 내가 봐도 예쁘다는 느낌이 들만큼. 그래서 아주 가끔 나간 날 본 사람들은 부모님이 나를 밖에 보이기 아까워서라는 말을 해댄다.
"아.. 아아.. 카인..카인이 뭐라고 내 딸이.."
"주인님, 따님을 밖으로 내보내 보이시지요. 다른 사랑을 만나면 괜찮아질겁니다."
"그래.. 그러면.. 그러면 될 거야.."
내 마음도 모르는 아버지는 그대로 나를 찾아왔다. 카인밖에 모르는 나였지만 왠일인지..
"라니아! 나가서 다른 남자를 만나보거라~ 너의 예쁜 얼굴이 아깝지도 않느냐?"
"..."
"아.. 또 내키지 않.."
"...네. 나갈게요."
그렇게 나가게 되었지만 여기서 카인을 보게 될 줄이야.. 또 날 버리려 들겠지. 아무래도 상관없어... 나도 다른 남자를 찾으러 온 거니까.
"혹시..라니..ㅇ.."
카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 왔다
"헉! 라니아 공녀님 아니십니까?? 역시 소문대로 아름다우신데 제가 안내해드릴까요?? 저 여기 굉장히 잘 알아요!"
이상하다. 카인이 먼저 말을 걸리가. 그리고 나에게 얘기하는 이 남자가 못마땅하듯이 보는 눈빛은 또 뭐고.. 이제야 마음이 바뀐건가..? 그럴리가..없지.. 저 남자는 날 버렸어...! 날..좋아한다고 하고..!
"어머, 혹시 아비단 가문이신가요? 제가 공부는 열심히 했거든요! 아무래도 둘째 아드님이시신 아이비드 아비안이시죠?"
"헉! 저에 대해 이렇게 잘 아시다니..! 저희 완전 천생연분 아니에요?"
"저도 아비안가 영식과 친해지고 싶지만 오늘은 친구와 놀기로 해서요~ 그럼 이만"
"..! 그럼 다음엔 이름으로 불러주시길!"
그렇게 그는 떠나갔고 이곳에는 카인과 나만이 남았다.
다음화에..
#1 자유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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