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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였다 4

애나🍬

2025. 04. 29. 화요일

조회수 46

“조심해.”
데이멘이 내 앞에 팔을 뻗었다.
툭—
내 발밑에 있던 작은 돌 하나가 굴러나갔다.
한 발 늦었으면 제대로 넘어졌을지도 몰랐다.
“고, 고마워….”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한 발 물러섰다.
그런데 데이멘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말했다.
“너, 원래 걸을 때 앞 안 보잖아.”
“내가 언제?”
“항상.”
내가 뭐라고 반박하려 했지만, 데이멘은 벌써 다시 앞서 걷고 있었다.
나는 데이멘에게 눈을 흘기며 그 뒤를 따라갔다.
햇살 좋은 오후, 황궁의 서쪽 정원을 걷는 건 언제나 데이멘과 함께였다.
어릴 때부터 그래왔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왜 요즘은 이런 사소한 순간들이 자꾸 신경 쓰이는 걸까.
“아까 그 애들, 무서웠어?”
데이멘이 갑자기 물었다.
나는 무슨 말인가 싶어 고개를 갸웃했다.
“응?”
“너, 아까 말도 없이 조용해졌잖아. 괜히 불편했던 거 아니야?”
아, 아까 그 귀족 영애들.
데이멘한테 들이대다가 퇴짜 맞고 물러난 애들 말이다.
“나는 괜찮아. 오히려 당한 건 걔네들이지.”
내가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말하자, 데이멘은 고개를 살짝 돌렸다.
“다행이네.”
그 한마디가 묘하게 가슴에 남았다.
“…너, 왜 이렇게 잘 챙겨줘?”
나는 문득 물었다.
“예전엔 이런 식으로 신경 안 썼잖아. 갑자기 왜?”
데이멘은 잠시 침묵하더니, 고개를 돌려 내 쪽을 바라봤다.
그 눈빛이 나른하게 빛났다.
“글쎄, 그냥… 너니까?”
“뭐야, 그게 다야?”
나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진심인지 아닌지 모르겠는 그 말투. 그런데 괜히, 가슴이 뛴다.
“그래. 너니까.”
데이멘은 다시 앞을 보고 걸었다. 나는 잠시 멈춰섰다.
‘너니까’라는 말.
별 뜻 없는 척 뱉은 그 말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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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재미써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레나🐐(하리니)

2025. 04. 2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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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자앙
smile

2025. 04. 2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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