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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차

유탁

2023. 07. 19. 수요일

조회수 83

일기를 안쓴지 석달은 된듯하다. 여름이 되고 난 후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나의 2학년 여름은 매우 심심한 출발로 시작했다. 동기들이 졸업을 하고, 친구들이 한국으로 떠나고, 하나둘씩 내가 아는사람, 친한사람들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아는사람이 없는 피츠버그는 마치 나와 내여친만 남은것같은느낌을 주었다. 신기한 느낌이었다. 결코 좋은 느낌만 있는것은 아니였다. 한국에가서 신나게 놀고있는 친구들, 내 빈자리가 크다고 말해주는 친구들, 여러 사정때문에 힘들어하는가족들을 보면 나도 한국에 가고싶다는 생각이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굴려졌고, 나는 할일없이 피츠버그에 남겨졌다.
남들이 놀시간에 나는 레벨업을 한다. 이렇게 생각해보려고 했다. 릿코드를 시작했다. 인턴을 구하기 위해서 언젠가는 시작해야했던 일이다. 시작한지 두달이 지난 지금은 어느덧 일상인것처럼 릿코드를 들어가서 몇문제 풀다가 나온다. 그 일상이 두달전엔 매우 생소하고 신기했다. 5월의 나는 오로지 릿코드와 독서에만 전념했다. 그러다 문듯 6월의 나는 심심해졌다.
친한친구라곤 한명도 없는 피츠버그는 살짝 우울했다. 거기에 집안사정까지 더해져서 6월초반의 나는 매우 우울해져있는 상태였다. 릿코드와 독서를 열심히 하면서도, 하루라도빨리 이 여름이 지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했다. 빨리 가을이 와서 친구들과 학기를 보내고싶었다. 인턴쉽에 대한 압박감도 꽤 컸다. 결국에 여친한테 도움을 신처했다. 여친과 오랜시간 얘기해본결과, 요리와 주식을 시작하기로했다.
지금은 7월19일. 여름이 슬슬 끝나갈 무렵이다. 한달이면 가을학기가 시작한다. 지금 되돌아보면 이번 여름은 매우 힘들었지만 결국 레벨업은 아주많이 한듯했다. 그렇게 착각하는걸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살면서 이렇게까지 하고싶은게 많았던 적은 없었다. 요리가 하고싶어져서 요리를 배웠다. 주식을 공부해보고싶어서 주식계좌를 만들고 작은돈으로 투자를 하며 공부를 해왔다. 그 결과, 이제는 레시피를 보지않고 할줄아는 요리가 두새게쯤 있고 거시경제와 주식의 흐름에 대해 어렴풋이 알게되었다. 물론 아직 턱없이 모자란 상태이다. 좌절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항상 성장한다. 모자란걸 알기때문에 포기를 하는것이 아니라, 모자란걸 알기때문에 더 공부하고 더 나아간다. 남들이 놀고있을때 난 레벨업을하고 남들이 공부할때 나는 더 열심히 공부한다. 석사과정은 포기하려고 한다. 공부할시간과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여유는 강자/위너들의 특징이지만, 맘편히 석사과정이나 밟으며 1년+1억을 소모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가지 배우고 해본결과, 나의 실행력이 상승한듯 하다. 조기졸업을 하기로 마음먹은지 고작 2일만에 나는 이미 조기졸업을 하는걸 당연시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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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이 쉽지 않은데 멀리서 응원합니다. 독서 원없이 해보세요. 경험도 많이 쌓으시고요.
보석선장[0]

2023. 07. 21.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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