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4. 09.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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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한 가족이 이상한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밝고 사이좋은 마을이었다. 하지만 그런 장소에 맞지 않는 초라한 집이 있었다. 그곳에서는 가난한 한 가족이 살았다.
가족의 가장이자 두 아들의 아버지인 운불, 운불은 정말로 운이 없는 어부였다. 그는 어릴 때부터 운이 나빴는데,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개똥을 밟는 것은 흔한 일이었고, 그나 그의 가족들은 매번 다쳐서 돌아왔다.
어느날 그의 운에 맞지 않는 대어를 세 마리나 잡게 되었다. 그의 아내는 이제야 제대로 살 수 있겠다며 운불을 끌어안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다른 어부들 같은 경우는 하루에 세마리의 물고기 쯤이야 거뜬했겠지만 운불은 달랐다. 아무튼 그날은 가족들이 밥을 드디어 배불리 먹게 되었다.
어느날 운불의 둘째 아들이 울면서 집에 돌아왔다. 아내는 또 첫째 아들이 둘째를 울렸겠거니 했지만 둘째아들의 말은 달랐다. 그는 울먹이며 말했다.
"어머니, 형님이 저를 울린 게 아닙니다. 저희는 물고기를 잡고 있었는데.. 이상한 것이 보여 눈물이 터졌습니다. 저희는 그저 아버지처럼 물고기를 잡아보고 싶었는데.."
어찌저찌 아내는 아들들이 본 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조개가 사람으로 변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였다. 그녀는 아들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아들들이 그녀에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었기에, 참으로 진실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하루가 지나고, 운불은 또 다시 낚시를 하러 나갔다. 오늘 또한 좋고 큰 물고기를 여럿 잡을 수 있지 않을까,그는 그렇게 기대하고 있었다.
낡아빠진 낚싯대와 찌그러져서 깡통인지 양동이인지 구분하기 힘든 양동이, 미끼인 지렁이 여러 개, 그리고 아내가 만들어준 약간의 생선찜. 그렇게 챙겨서 운불은 바닷가로 갔다. 바다의 짠 내음과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니 그의 마음은 편해졌다. 이게 그가 어부를 선택하게 된 이유였다.
지렁이를 낚시바늘에 꽂아서 바다로 던졌다. 하지만 전에는 그저 특이한 일일 뿐이였던거 같다. 어느정도 떨어진 거리의 낚시바늘은 미동도 없었다. 해가 져가고 있을수록 운불은 서서히 걱정이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있을수록 운불은 정말로 슬퍼졌다. 가장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였지만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힘든 삶을 그는 한탄하게 되었다. 그런데, 운불은 저기 바위 위에 이상한 것이 보였다. 하얀 빛이 나는 소녀였다. 어째서 사람에게 빛이 나는가? 운불은 그 소녀의 정체를 도저히 짐작할수 없었다.
'그나저나 어제 아들들이 난리를 피웠다는데.. 으휴, 아내는 이유도 안 알려주고.'
운불은 이상한 소녀를 무시하고는 가족들에 대해 생각했다. 어제 낮잠을 자다 시끄러워서 깼는데, 두 아들들이 시끄러웠던 이유를 아내가 끝까지 말해주지 않았다. 그랬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 그날은 물고기가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다. 운불은 텅 빈 양동이를 들고 멍하니 터벅터벅 집으로 갔다. 이럴 줄은 상상도 못했다. 밖으로 나와서 맞이해줬던 아내와 두 아들들도 실망한 듯 했다. 그래도 사이가 좋았던 가족이었다. 약간은 실망했지만 괜찮아진 아내가 그를 위로해줬다.
"괜찮아요. 평소에도 그랬잖아요! 제가 아이들에게 잘 말할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
'괜찮다'라는 말은 아마 거짓이었을 것이다. 물고기를 가져갔을때 가장 신나한 사람이 누군데. 하지만, 그런 거짓말이라도 운불은 좋았다. 자신을 생각해서 말해 준 것이니까.
그날 밤, 운불은 꿈을 꾸었다. 낮에 봤던 이상한 소녀가 꿈에 나왔다. 그녀가 말하길,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오셨던 분이네요.. 제가 어떻게 도와드리겠습니다."
하고 운불의 손에 어느 종이를 쥐어주곤 떠났다.
운불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생각했다. 왜냐면 분명 꿈에서 받았던 종이가 자신의 손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 종이를 천천히 펼쳐 보았다.
'바위의 오른쪽'
달랑 여섯글자가 적혀 있었다. 그는 알았다. 이곳으로 찾아가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바위라니, 바위는 동네에서 수도없이 많았다. 그렇지만 딱 하나 짐작가던 것이 있었다.
운불은 헉헉대며 바닷가를 찾아갔다. 그리고 바다로 다가갔다. 사실 그가 다가간 곳은 어제 이상한 소녀가 서 있던 바위였다. 운불은 그 바위의 오른쪽을 살폈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허무했다. 속은 듯 해서 운불은 분해졌다. 그냥 이대로 집에 가려고 했지만, 어라.
아침 해가 떠오르는 장면과 높게 올라오는 파도, 그리고 그 안의 황금색 무언가. 다시 자세히 봐보니 황금색 커다란 물고기였다. 운불은 매우 놀랐다. 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생물이었다.
그 황금색 물고기는 바위의 오른쪽에 떨어졌다. 정말로 놀라운 일이었다. 운불은 당황하여 어정쩡하게 서 있다가 황금 물고기를 잡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내와 아들들은 처음엔 운불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들고 온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커다란 물고기를 보자 입이 떡 벌어졌다. 아내와 아들들과 그리고 운불은 그 물고기를 비싼 값에 부자에게 팔아 오랫동안 잘 살게 되었다. 운불은 그 소녀에게 감사하단 뜻으로 매년 작은 잔치를 벌였다. 동네 사람들과 다 함께 즐겼다. 운불은 더이상 불운하지 않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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