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4. 08.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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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온통 흑백으로 보인다.)
아침햇살의 따스한 빛과 온도가 나의 눈이 떠지게 했다. 하지만 눈을 뜨고 일어났을땐 온갖 이질감이 들게 되었다.
세상이 흑백으로 보였다.
흑백, 즉 검은색과 하얀색. 온통 색이 없는 흑백.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어째서 세상이 흑백으로 보이는건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당연히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었다. 당황했지만 애써 침착했다.
처음으로 보는 광경이라 해야할지, 매일 아침 보던 내 방에서 화장실로 가는 길이 정말로 다르게 보였다. 나무처럼 생겼던 황갈색 바닥이 그냥 회색 바닥으로 보였다. 아무튼 화장실까지 도착해서 세수를 했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차가운 물로 세수를 했다. 혹시 꿈은 아닐까 싶어서다. 그야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리 없었으니까.
하지만 꿈이 아니었다. 찬물로 세수를 한 후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보고 확신할수 있었다. 얼굴은 하얗고 머리는 검었다. 주변의 배경도 온통 회색이었다. 한 번 더 놀랐다.
아침을 먹었다. 회색 빛깔의 반찬들은 처음 봐서 신기하면서도 입맛이 없어지도록 했다. 부모님께는 말하지 않았다. 내 말을 믿어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평소와는 매우 다른 하루에 식은땀이 났지만 열심히 연기하여 티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책가방을 메고 현관문을 나섰다.
초록빛의 잔디들과 알록달록한 길, 맑은 하늘, 등교하는 아이들이 입고있는 형형색색의 옷들이 다 회색으로 보였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보였을 거라면, 내 눈에는 진한 회색과 연한 회색으로만 보였다.
교실의 모습은 도저히 익숙해 지질 않았다. 아이들의 모습 또한 예외없이 전부 흑백이었다. 계속 봐도 정말 익숙해지지 않았다.
다음화 안써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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