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3. 25.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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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몰래 방에서 병아리를 키우는 내용의 단편 이야기)
그래서 나는 바로 확인하러 갈 것이다. 어떻게 확인할까? 내 머리는 초등학생 2학년의 머리라곤 못 믿도록 빠르게 돌며 계산하기 시작했다. 대충 작전은 이러했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말하고 빠져 나와야지, 그리고 살금살금 확인하고 오면 되겠다.'
초2의 궁금증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나는 오늘 그것을 증명할 것이다.
"엄마."
작전시작.
"왜 그러니?"
"그냥 빨리 가면 안 되나? 얼른 밥먹고 게임하고 싶다고."
"아 그게.. 화장실.."
나는 최대한 표정연기를 했다. 하지만 형이 얼른 집에 가고 싶다고 재촉했다. 그래도 나의 급똥이마려운 듯한 표정연기가 승리했다.
무사히 빠져나왔다. 또 살금살금 할머니 집 현관으로 다가가는 것도 성공했다. 모든것이 다 계획대로 흘러갔다. 나는 할머니 집 현관문 쪽에 다다라서, 그 노랗고 보송보송한 게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병아리였다.
예전에 책에서 봤나? 아, 책에서 봤다. 그리고 할머니의 닭장에서도 봤다. 작고 노랗고 보송보송해 보이는게 민들레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귀여운 병아리였다.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걸까? 닭장에서 나온걸까? 여러 질문들이 머릿속에서 생겨났지만 그걸 병아리에게 물어볼순 없었다.
"야, 임지안!"
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래도 빨리 집에 가고 싶어 날 부르는 것일거다. 근데 난 놀라서 병아리를 주머니에 넣어버렸다. 그러곤 뛰어갔다. 당황스럽게도 도중에 병아리를 놓고 갈 수가 없었다. 형이 날 계속 빤히 보고 있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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